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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벤츠, 진정한 수입차 1위 기준은…'판매냐 사회공헌이냐'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07 17:08:37

    치열해진 1위 경쟁…3월에 1위 되찾은 벤츠

    1분기 승자는 BMW…벤츠, 전년비 17.7%↓

    기부금 비율 줄이는 벤츠…1.8%→1.0% '뚝'




    더 뉴 EQS 450 4MATIC SUV ⓒ벤츠 코리아더 뉴 EQS 450 4MATIC SUV ⓒ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BMW 코리아가 8년 만에 국내 1위 재탈환에 시동을 거는 가운데 벤츠 코리아가 신차 공세로 1위 수성에 나서는 모양새다. 판매 순위 1위 자리를 놓고 양사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정작 국내 사회공헌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BMW 코리아는 법인 형태로 미래재단을 통해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지만, 벤츠 코리아는 마케팅부 차원의 사회공헌위원회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가 모두 '프리미엄 럭셔리'를 강조하는 만큼 단순 판매보다는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는 사회공헌도를 사실상 수입차 브랜드 순위의 척도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 코리아가 총 6533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한 BMW는 3월에 5664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BMW 코리아가 벤츠 코리아의 판매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BMW 코리아는 1만8135대, 벤츠 코리아는 1만4944대로 양사의 격차는 3191대다. 눈여겨볼 점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이다. BMW 코리아는 전년 동기(1만8044대) 대비 0.5% 증가했지만, 벤츠 코리아는 17.7%(3210대) 감소했다.


    국내 10대 수입차 브랜드(1분기 판매 순위) 중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건 벤츠 코리아, 미니, 테슬라 3개 사뿐이다. 반면 랜드로버와 렉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00% 이상 증가했다. BMW 코리아와 벤츠 코리아와 함께 '독일 3사'로 불리는 아우디코리아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89.2% 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관전포인트는 연말 기준 국내 수입차 왕좌를 누가 차지하느냐다. 국내 수입차 부동의 1위는 벤츠 코리아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2015년 벤츠 코리아는 4만6994대로 BMW 코리아(4만7877대)와의 격차를 1만대 안쪽으로 좁힌 뒤 이듬해 국내 수입차 중 유일하게 5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오다가 지난해에는 또다시 국내 수입차 자동차 최초로 8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의 판매 격차가 가장 줄어든 해였다.


    실제 BMW 코리아는 지난해 11월까지 7만1713대를 판매하면서 벤츠 코리아(7만1525대)를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벤츠 코리아가 12월에 물량을 쏟아내면서 결국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양사가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회공헌에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 표면상 가장 큰 차이는 사회공헌위원회의 지위다. BMW 코리아는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미래재단을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벤츠 코리아는 마케팅부 내에 사회공헌위원회를 두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을 보면 한국에 대한 양사의 생각을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매년 축소하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2020년 영업이익 1998억원 중 기부금으로 35억원을 썼다. 이는 영업이익 대비 1.8%에 해당하는 수치다.


    벤츠 코리아는 2021년에는 2174억원의 영업이익 중 기부금으로 28억원을 사용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28억원) 비율은 1.3%다. 전년 대비 0.5%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817억원 중 기부금으로 29억원을 사용했다. 기부금은 영업이익 대비 1.0%에 불과했다. 3년 새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반대로 기부금 비율을 매년 줄어든 셈이다. 기부금 액수는 2020년 35억원에서 28억원으로 7억원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0억 가까이 늘고도 기부금은 단 1억원을 늘리는 데 그쳤다.


    BMW 코리아의 이날 기준으로 아직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2020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5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기부금으로 15억원을 사용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5%다. 2021년도에는 영업이익 995억원, 기부금 1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부금 비율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5%로 나타났다. BMW 코리아도 벤츠 코리아와 마찬가지로 기부금 비율을 줄었지만, 기부금 액수 자체는 줄이지 않았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BMW 코리아와의 1위 경쟁에 대해선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