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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화학業 '4조2교대' 확산…"MZ세대 워라밸?"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06 15:47:51

    "몰아서 쉰다" 젊은 세대 선호도 높아…고연차 "장시간 근무 부담"

    SK이노, 61년 만에 전면 도입 …LG화학 이어 한화토탈 시범운영




     "고연차 직원들은 장시간 야간근무 등에 큰 부담을 느낀다"며 "이미 4조3교대 방식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상태라 반발도 큰 것으로 안다"ⓒSK이노베이션"고연차 직원들은 장시간 야간근무 등에 큰 부담을 느낀다"며 "이미 4조3교대 방식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상태라 반발도 큰 것으로 안다"ⓒSK이노베이션


    정유·화학업계가 산업계에 확산 중인 '4조2교대'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바짝 일하고 몰아서 쉬는 4조2교대 방식이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4조2교대 근무제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조는 주간·야간에 각각 12시간씩 일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근무 형태를 일컫는다. 제조업 현장에서는 4조3교대 근무가 통상적이다. 하루 8시간씩 3일 연속 근무하고 하루를 쉬는 구조다.


    4조2교대는 하루 근무 시간이 기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이틀을 집중해 근무한 후 이틀을 연이어 쉴 수 있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가 주로 선호한다.


    정유업계는 발빠르게 이미 4조2교대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에쓰오일이 최초로 4조2교대 근무제를 도입했으며 이후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시범 운영을 거친 후 4조2교대를 시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2월 울산 공장 근무 형태를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전면 전환했다. 근무제도를 변경한 것은 1962년 창립 이후 61년 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간 4조2교대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구성원 업무 몰입도가 향상되고 생체리듬이 안정화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업계도 4조2교대 도입에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제품이 다양하고 공정이 까다로운 면이 있어 근무방식의 전환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여수공장을 중심으로 4조2교대 근무 방식을 시범 운영 중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서산 대산공장도 이르면 오는 15일부터 4조2교대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설문조사 결과 구성원 대부분이 도입에 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4조2교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사업장에서 4조2교대 도입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한화솔루션 여수공장은 노조가 진행한 4조2교대 도입 찬반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많아 도입이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연차 직원들은 장시간 야간근무 등에 큰 부담을 느낀다"며 "이미 4조3교대 방식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상태라 반발도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쉬는 날이 늘어나기 때문에 젊은 세대는 4조2교대를 선호하고 이젠 취업할 때도 4조2교대 시행 여부가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며 "4조2교대의 확산과 정착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