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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어 신세계도…대형 와인매장 패권전쟁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29 10:31:19
과거 창고형 매장에서 최근 체험형 매장으로 콘셉트 변화
와인 성장 잠재력 크고 소비층도 2030으로 확대돼…유통사 간 경쟁 본격화
국내 와인시장이 유통업계 격전지로 부상했다. 와인 소비량이 급격히 늘면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진데다 소비층이 2030세대로 확대돼 고객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이 잇따라 대형 와인매장을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을 추가했다. 현재 스타필드 하남에 준비 중인 대형 와인매장 오픈을 위한 밑작업이다.
매장은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 1600㎡(500평) 규모 PK마켓 부지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개점시기나 상품 입고량 등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업계에선 경쟁사인 롯데의 '보틀벙커'에 견줄만한 규모일 것으로 관측 중이다.
보틀벙커는 롯데가 지난 2021년 12월 처음 선보인 대형 와인숍이다. 당시 롯데마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한 롯데가 마트 1층의 70% 넘는 공간을 할애해 보틀벙커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첫 매장 오픈 당시만 해도 업계에선 대형 와인매장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결과적으로 대흥행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와인을 창고형으로 진열하는 것을 넘어서 공간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층에 맞춰 체험형 매장으로 업그레이드해 선보인 것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보틀벙커가 '핫플레이스'로 입소문 나면서 오픈런이 벌어지는 등 인기가 높아지자 매출은 덤으로 따라왔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당시 보틀벙커의 매장 단독 월매출 신장률은 400%를 넘어섰고 보틀벙커가 있는 제타플렉스 매출까지 끌어올렸다.
'물 들어올 때 노젓기'에 나선 롯데가 최근 보틀벙커 4호점 오픈 계획까지 내놓자 위협을 느낀 다른 유통사들도 부랴부랴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신세계가 스타필드 하남에 선보일 와인숍이다. 일각에서는 보틀벙커를 뛰어넘기 위해 규모는 물론이고 물량까지 '아시아 최대'를 목표로 조성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와인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조원까지 성장했다. 또한 코로나 이전 1인당 0.8병이던 와인소비량은 지난해 1인당 2병까지 늘었다. 우리나라 와인소비량(1인당 2병)은 일본(1인당 5병)에 비해서도 크게 낮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성장 잠재력이 있는 와인시장에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어떻게 끌어들일지가 관건"이라며 "다양한 와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통해 매출은 물론이고 미래의 주 소비층인 2030 고객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사들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