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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미래 먹거리 '배터리 소재' 시장 잡아라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22 15:50:05
LG화학, 미국 테네시주에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
롯데케미칼, 세계 4위 동박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이수화학, 전고체 배터리 소재 황화리튬 첫 시제품 공급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배터리 소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본업인 석유화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생존을 위한 사업 다각화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미국 테네시주에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착공한다. LG화학은 이곳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12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주행거리 500㎞ 이상) 약 120만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광산업체 피드몬트리튬과 총 20만t(톤) 규모의 리튬 정광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LG화학은 피드몬트 리튬과 75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도 체결해 지분 5.7%를 확보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전기차·배터리 업체와의 공동 메탈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며 전지 소재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4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동박은 구리를 극도로 얇게 만든 막(膜)이다. 배터리 음극재를 구성하는 핵심소재 등 첨산산업 부품소재로 사용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일진머티리얼즈의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확정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화학군의 핵심 자회사로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배터리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외 글로벌 배터리 회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 등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당초 전지소재사업에서 2030년까지 연간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이번 인수 완료로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매출 규모도 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수화학은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의 핵심 소재인 황화리튬(Li2S)의 첫 시제품 공급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원료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수화학은 최근 데모플랜트 준공 이후 테스트 과정에서 만들어진 시제품을 국내 주요 고체 전해질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했다. 공급한 물량은 전량 에코프로비엠의 파일럿(시험생산) 라인에 투입해 테스트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공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솔리드파워 등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시제품을 공급한 고객사 내 테스트가 무사히 완료될 시 본격적인 수출 계약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전고체 배터리 소재 전문업체에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공시를 통해 미국 전고체 배터리 소재 스타트업 앰프세라(Ampcera)의 지분 9.73%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12월 앰프세라가 전고체 배터리 소재 생산 확대를 위해 유치한 15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점을 둔 앰프세라는 전고체 배터리에 쓰이는 황화물 기반 고체 전해질 재료 등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