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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조선 단골 그리스 선사, 13% 낮은 가격에 중국과 계약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17 10:20:33

    양즈장조선, 척당 4000만달러에 MR탱커 수주…한국보다 500만달러 이상 낮아

    한국조선해양에 10여척 가스선 발주한 에발렌드시핑, 투자금액만 10억달러 넘어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MR탱커 모습.ⓒ현대미포조선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MR탱커 모습.ⓒ현대미포조선


    한국 조선업계에 다수의 선박을 발주한 에발렌드시핑이 10% 이상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중국 조선업계와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발렌드시핑은 현재 발주 중인 선박에 투자된 자금만 1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의 자금이 한국 조선업계에서 건조하는 VLGC에 투자됐다.


    17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인 에발렌드시핑(Evalend Shipping)은 최근 중국 양즈장조선(Yangzijiang Shipbuilding)에 5만DWT급 MR탱커 2척과 4만DWT급 오픈해치 벌크선 2척을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지난해 12월 각각 동형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추가 발주된 것으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비공개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업계에서는 양즈장조선이 MR탱커를 척당 약 4000만달러에, 오픈해치 벌크선은 척당 2900만~3000만달러에 건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MR탱커의 경우 한국 조선업계가 계약하는 금액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총 5척의 MR탱커를 수주했는데 척당 선박가격은 약 4526만달러로 45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를 감안하면 양즈장조선의 선가는 현대미포보다 약 13.2% 낮고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이 최근 발표한 시장가격(4450만달러)보다도 10.1% 낮은 수준이다.


    양즈장조선이 외국 선사로부터 MR탱커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9년에도 MR탱커 4척을 수주해 2021년 인도했으나 이들 선박은 양즈장조선의 해운 계열사인 양즈장시핑(Yangzijiang Shipping)이 발주한 것이다.


    에발렌드시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 발주 중인 선박에 투자한 자금이 11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의 선박은 초대형가스선(VLGC)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들이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3일 에발렌드시핑과 8만8000㎥급 VLG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LPG 뿐 아니라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는 선박으로 척당 선박가격은 9711만달러 수준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9만1000㎥급 VLGC의 최근 시장가격은 9150만달러로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금액보다 5.8% 낮은 수준이다.


    이를 포함해 에발렌드시핑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에 총 7척의 VLGC를 발주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에도 9만1000㎥급 VLGC 3척을 발주 중이다.


    현대미포조선에도 4만㎥급 LPG선 2척을 발주했는데 이들 선박은 올해 중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클락슨 통계를 보면 중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40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선박 가격이 공개된 계약은 단 한 건도 없다"며 "양즈장조선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의 가격정보도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는 충분히 확보한 일감을 바탕으로 수주목표는 지난해보다 낮추는 대신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선사들을 중심으로 선별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는 클락슨 시장가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이뤄지는 계약이 많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