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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우려 던 보험사, '저축성보험' 금리 하향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16 14:53:40
한달 새 저축성보험 금리 2%p 내려…채권시장 안정에 자금조달 방식 다양
지난달까지 연 5% 중후반을 보였던 저축성 보험 금리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유동성 확보 수단도 다양해진 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 예금·적금 금리 하향으로 보험사들의 자금 유출 우려도 줄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5~6%대 고금리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보험사 저축성보험 금리는 3%중반~4%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까지의 저축성보험 금리 급등은 수차례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 여파가 컸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진 시중은행들이 연 5~6% 수준의 예적금 금리를 제시했고, 이에 보험사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역무브머니'가 발생햇다.
이 외에도 12조원을 상회하는 만기 임박 저축성보험, 4조원을 상회하는 만기 채권들도 보험사 유동성 위기를 가중시켰다.
이에 지난해 11월 이후 보험사들은 높은 금리의 확정금리를 제시하며 수신경쟁에 뛰어들었다.
KDB생명은 5년 만기 저축보험에 5.95% 확정금리를 제공하기로 했고, 교보생명도 5.8%의 저축성보험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한화생명, ABL생명, IBK연금보험도 5%대 저축성보험을 내놨다.
고금리 경쟁은 올해 연초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2일 푸본현대생명과 흥국생명은 각각 5.9%, 5.8%의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을 내놨고, 일부 생보·손보사들은 보장성 보험에 적용하는 예정이율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고금리 상품들은 단기간 완판되며 보험사 유동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융·채권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방식이 다시 다양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보험사들은 차환, 단기차입, 자기자본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동성 우려를 덜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ABL생명은 10년 만기, 5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설정한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 규모는 1200억원, 금리는 6.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농협생명이 표면금리 5.52% 수준으로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단기차입도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보험사가 매도한 환매조건부채권(RP)는 30조51억원에 달한다. 이달에도 15조원이 넘는 RP를 발행했다.
RP는 금융사가 발행한 채권을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더해 되사는 조건의 거래를 말한다. 1일~3개월물로 발행되며, 단기 자본조달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처럼 금융권간 금리경쟁, 채권발행 및 단기차입 환경 개선 등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이 고금리 상품을 판매할 요인이 줄었다. 특히 보험사 저축성 상품들의 경우 5년 이상 중·장기 상품이 많아 3%대 금리를 제시하는 것 만으로도 은행권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4%대에 육박할 정도로 높고, 채권 금리도 예년보다 크게 높아 유동성 확보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다"라며 "다만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지난해 연말보다 크게 개선됐고, 재원 마련도 가능해지면서 유동성 우려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