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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대마진 주춤…금융지주, 비은행 순익개선 박차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14 14:37:18

    금융지주 호실적 이끈, 은행…비은행 순익 기여 감소

    은행, 전년보다 이자이익 감소·대출성장률 하락 예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속"…금융권 묵은 과제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은행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사옥 전경.ⓒ각 사 제공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은행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사옥 전경.ⓒ각 사 제공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은행 의존도가 한 층 더 높아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금리상승기 예대마진 이익이 극대화되면서 은행이 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금융지주의 최대 숙제 중 하나인 수익 다변화에는 되레 역행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수익 개선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금리 상승 사이클이 진정되는 환경변화에서 은행마저도 작년 만큼의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현실론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 한다.


    14일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비은행 강화로 수익 다변화를 꾀하던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모두 높아졌다.


    은행 의존도는 금융지주사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은행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KB금융의 경우 2021년 58.7%였던 은행 부문 기여도가 지난해 67.8%로 약 9.1% p 치솟았다. KB금융 비은행부문 이익 기여도는 41.3%에서 32.2% 줄어들었다. 2020년도에 45%를 넘겼던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갈수록 줄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2021년 42.4%에 육박하던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1년 새 39.2%로 3.2%p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이 그룹 연결 당기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7.4%에 육박했다.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 비중은 2021년 27.2%에서 13.6%로 낮아졌다. 우리금융은 2021년과 2022년 전체 순이익의 92% 정도를 우리은행에서 냈다.


    지난해 비은행 부문 기여도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은행 계열사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의 사상 최대 실적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은 은행이었다.


    한국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덕에 이자이익이 크게 불었고, 각 은행들의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을 늘리는 방식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39조6735억원으로 2021년(34조7063억 원)과 비교해 14.3% 증가했다. 반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거둬들인 비이자이익은 모두 8조7299억 원으로 2021년보다 33.8% 감소했다.


    한때 효자 계열사였던 증권사, 보험, 카드 계열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인 영향도 크다.


    증권은 위탁수수료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증가되며 영업이익 부진으로 이어졌다. 카드의 경우 급격한 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이자비용, 충당금 증가로 순이익이 줄었다.


    올해 금융지주는 비은행 순익 개선에 고삐를 쥘 것으로 보인다. 은행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작년보다 좋지 않은 탓이다.


    우선 올해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대출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올해 역시 고금리 부담에 따라 상환이 지속되고 있고,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회사채가 안정되면서 대기업 대출 수요도 감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점도 4대 금융지주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 다변화는 금융지주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였다"면서 "사업 다각화, 본업경쟁력 제고 등 비은행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