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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엔터 최대 주주 올라…카카오, 경영권 확보 1兆 쏠까?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10 15:41:46
하이브, 이수만 지분 14.8% 매입·공개매수 착수
카카오엔터, 사우디·싱가포르 1조2000억원 유치
하이브가 SM엔터테이먼트 최대 주주에 오르면서, 카카오가 외부로부터 투자받은 1조2000억원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10일 하이브는 이수만 창업자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4.8%(352만3420주)를 4228억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7일 발표된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계획이 발표된 지 3일 만에 반전을 맞았다.
카카오는 지난 약 2년간 SM엔터테이먼트 인수를 위해 이수만 창업자 지분 18.46% 매입을 두고 긴 조정을 벌여왔다. 투자업계에서는 이수만 창업자의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최소 6000억원 규모의 거래로 전망해 왔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계획은 지난 1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1조2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물꼬를 트는 것으로 보였다. 지난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각각 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투자 유치를 발표한 지 1개월여 만인 지난 7일,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매입·매각 계획이 발표됐다. SM엔터테인먼트가 신주(123만주)·전환사채(114만주)를 발행하고, 카카오가 이를 2170억원에 매입해 지분 9.05%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수만 창업자는 이 계획에 반발해 법률 대리인을 통해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이수만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동 대표이사들이 주도하는 SM의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더욱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이수만 창업자 간 우호 기류도 확실하다.
방시혁 의장은 이번 지분 인수와 관련해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브는 이번 이수만 창업자의 지분 인수 외에도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도 함께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를 통해 카카오의 지분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카오는 이번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등극 및 경영권 확보를 위해 앞서 투자받은 1조2000억원을 활용한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카카오도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통한 사업 시너지 창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은 10일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는 각자의 강점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우선 양사는 글로벌 음원 유통사업에 나선다. 양사가 서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