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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해운동맹 해체…치킨게임 재현되나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07 14:45:10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 오는 2025년 1월 해체

    "경쟁 심화 가능성" vs "각자 가는 길 달라 두고 봐야"




    미국 LA 롱비치항에 정박한 HMM 선박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본문과 무관함.ⓒHMM미국 LA 롱비치항에 정박한 HMM 선박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본문과 무관함.ⓒHMM


    세계 1·2위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의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인 '2M'이 오는 2025년 해체되는 가운데 해운 산업의 치킨게임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MSC와 머스크는 오는 2025년 1월 해운동맹 계약이 종료되는데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이 해체를 선언한 것이다.


    2M은 선복량 기준 전체 컨테이너선의 32.3%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이다. 해운동맹은 정기 항로를 항해하는 선사들끼리 협정을 맺어 선박, 터미널 등을 함께 이용하고 노선도 조정해 공동 운항한다. 때문에 독자 운항할 때보다 많은 선박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아도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2M이 2년 후 결별을 선언함에 따라 해운업계의 치킨게임 우려가 재현되고 있다. 당초 부동의 글로벌 해운선사 1위였던 덴마크 머스크는 지난해 스위스 MSC에 선복량을 전복당해 1위를 내줬다.


    현재 선복량 1위인 MSC는 460만851TEU로 머스크(422만8174TEU)를 대폭 앞선다. 코로나19 특수로 해운 시장이 달아올랐던 2020년 후반부터 MSC가 공격적으로 선대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2M이 독자 노선을 걸으면 생존을 위한 운임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얼라이언스 재편이 시작될 경우 공격적인 운임 할인 경쟁에 따른 선사간 경쟁 심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단기간 내 해당 이슈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해운업계에서도 2M 해체에 대한 파급효과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M 해체로 해운업계 치킨게임 얘기가 나오는데 이건 두고 봐야 아는 애기"라며 "2M이 해체한다고 해도 현재 발주된 선박을 포함해서 선복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2M이 갈라서서 점유율 극대화를 위해 선박을 추가 발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업계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며 "머스크는 이미 선복량 확대보다 항공 등을 포함한 통합물류로 방향성을 틀었고 MSC는 오더북(이미 발주한 선박의 선복량)까지 합하면 충분히 많이 선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3개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오는 2030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HMM은 2030년까지 동맹을 유지하고 계약을 이행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