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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금리 다시 '들썩'…대출이자 더 오르나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06 15:23:59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 다시 4%대로
미 긴축 장기화 우려…은행채 금리↑
코픽스 등 상승전환…대출금리 소폭 오를 듯
주요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은행채 등 조달금리가 조금씩 상승하면서 예금금리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문제는 예금금리가 오르면 코픽스 등에도 상승분이 반영돼 대출 금리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대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연 3.50~4.00%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지난달 23일 금리가 연 3.55~3.70%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고금리가 0.3%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상단이 5%를 넘어섰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올 초부터 3%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긴축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금리가 뛰기 시작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장기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1~2주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AAA등급)는 지난 3일 기준 3.934%로 연중 저점(3.564%)보다 0.370%p 올랐다. 다만 작년 11월(5.107%)보다는 안정화된 수준이다.
문제는 시장금리와 예금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인 만큼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돈잔치', '이자장사' 등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춰왔지만, 시장 시스템에 따라 금리가 오르는 것은 은행이 노력한다고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의 영향을 받는데, 이 코픽스는 수신상품의 신규취급액이나 잔액의 가중평균금리로 산정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3.82%였다. 예금금리 안정세에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3일 기준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92∼6.946%로 한 달 새 최저금리가 0.03%p 떨어졌다.
은행채 1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신용대출 금리 역시 한 달 만에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4%p, 0.27%p 높아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가 다시 뛰고 있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비롯해 대출금리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이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식으로 대응해 상승폭을 제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작년 11월처럼 은행권 전반의 가파른 예금금리 고공행진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당시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됐고, 금융당국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은행채 발행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변수로 시장금리가 움직이겠지만, 올해는 큰 폭이 아니라 비교적 완만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