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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강남 송도, 부동산 대책에도 '하락거래' 속출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06 15:18:13
1년 6개월만에 40%대 급락 체결 급증
숱한 호재 불구…'반토막의 성지' 오명
미분양 적체 속 신규 분양·입주 물량↑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집값 낙폭이 줄고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천 송도국제도시(송도신도시) 아파트 매매가는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일대는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인프라와 GTX-B노선 추진,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숱한 호재를 등에 업고 최근 수년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집값 고점 인식과 고금리, 공급 과잉으로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 거래되는 단지가 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 매매값에서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광역시 연수구는 16.26% 하락했다. 이는 16.35% 하락한 광명시에 이어 두번째로 큰 낙폭이다. 이 지역 매매가 지수는 올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를 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SK뷰' 전용 84㎡(21층)는 지난 2021년 9월, 11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동일면적 5층 매물이 45.5%(5억원) 급락한 6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송도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74㎡(28층)는 지난 2021년 10월 9억 7000만원에 최고가 거래 됐지만 지난달 4일, 동일면적 5층 매물이 5억 3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최고가 대비 45.4%(4억 4000만원) 하락한 액수다.
또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 전용 134㎡(37층)는 2021년 8월, 14억 7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지만 지난달 10일에는 이보다 39.5%(5억 8000만원) 떨어진 8억 9000만원에 체결됐다.
이처럼 이 일대 주요 아파트 매매 체결가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송도국제도시를 빗대 '반토막의 성지'라는 비유마저 나온다.
지난해부터 미분양 물량도 쌓이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신규 분양과 입주가 이어질 전망이라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인천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송도 럭스오션 SK뷰(2022년 2월 분양) △더퍼스트시티송도(2022년 6월 분양) △송도 아리스타프라임(2022년 5월 분양) △송도 하늘채 아이비원(2022년 7월 분양) 등에서 미분양이 적체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 분양한 '송도역 경남아너스빌'은 94가구 모집에 20건만 접수되기도 했다.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송도 지역에 분양될 물량은 약 3만 1000가구에 육박한다. 또 올해 이 지역 입주물량은 총 6925가구다. 오는 2025년까지 약 1만 5000가구의 추가 입주가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송도 집값이 반등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각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집값이 최근 수년간 급등했던 지역이고 이에 따른 반발로 집값이 조정받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금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당분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