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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포화"…해외서 답 찾는 보험사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27 14:58:51
DB손해보험, 베트남 10위 손보사 'VNI' 지분 75% 인수
한화생명, 김승연 회장 차남이 해외사업 담당
국내 보험시장 포화…해외로 발 넓히는 보험사 늘어
보험사 해외법인 순이익 1년새 99% 급증…9080만 달러
보험사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이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법인 설립,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행보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25일 베트남 손해보험사 'VNI'의 지분 75%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VNI는 지난 2021년 기준 베트남 손해보험 시장점유율 10위(M/S 3.7%)를 기록한 기업이다. 자동차보험시장 부문에서는 3위(의무보험 1위)에 올랐고, 전국 단위 영업 및 보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의 베트남 보험사 인수는 지난 2015년 'PTI' 지분 인수(지분율 37.3%, M/S 5위) 이후 두 번째 행보다.
베트남 보험사 인수는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판단에서 단행됐다. DB손보는 베트남의 높은 경제 성장률, 젊은 인구구조, 대외 개방도, 인도차이나반도 접근성 등에 주목했다. 또한 베트남 시장을 발판 삼아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근 국가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 김동원 사장이 해외사업을 직접 챙긴다. 김 사장은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보 인수의 주역이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해 글로벌 책임(CGO)을 담당하게 되면서 한화생명 미래 먹거리를 총괄하게 됐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도 일찍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재보험사로는 코리안리가 12곳에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4%였다. 개인별 보험 가입률은 97%다. 개인 가입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조차 가입률 81%에 달하는 포화상태다. 또한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이 자동차보험, 제3보험, 인보험 판매를 추진면서 기업간 과도한 경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보험사들의 해외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21년의 경우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보험, 금융업,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점포의 수익이 개선되며 순익이 두 배로 늘었다. 조사 대상 보험사는 생명보험 4개사, 손해보험 7사 등 총 11개국 38개 해외 점포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보험사들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9080만 달러로 전년(2020년) 순이익(4520만 달러) 대비 99.1% 이상 급증했다. 이 중 보험업에서만 9060억원의 이익 거뒀다. 업종별 수익은 생명보험사 1190만 달러, 손해보험 7870만 달러 등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 모두 가입률 90%를 넘긴 만큼 시장 포화, 과잉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저출산으로 인해 신규 고객 유입이 어려워진 만큼 보험사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고성장·다출산이 예상되는 국가들로 발을 넓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