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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 속 약진 건설사 3대 키워드…'플랜트·해외·신사업'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27 11:33:38

    삼성물산·대우건설·아이에스동서, 3社3色 '활로'

    국내 발주 위축…"급성장 '해외시장' 우위 선점 긴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왼쪽부터)현재 가동 중인 1·2공장과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3공장 모습.ⓒ삼성전자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왼쪽부터)현재 가동 중인 1·2공장과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3공장 모습.ⓒ삼성전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일부 건설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했다. 작년 한해 국내 건설 경기가 원자재값 상승과 금리 급등으로 침체 국면에 빠졌지만 이들 기업은 대형 플랜트 공정과 해외 시공, 신사업 확대를 통해 견고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삼성물산·대우건설, 대형건설 성장 '투톱'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4조 5980억원, 영업이익 87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2.8%(3조6090억원), 영업이익은 248.6%(6240억원) 급증했다. 이는 2015년 삼성물산 통합 후 최대 실적으로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무리한 주택사업 수주 경쟁을 지양하고 해외 사업과 계열사 프로젝트 등에 집중한 결과다.


    삼성물산은 최근 2년 연속으로 해외 수주 업체별 순위 1위(해외건설협회 집계 기준)에 올랐다. 지난해 대표적인 대형 계약으로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 사업(6억3787만 달러) △베트남 연짝 3·4호 복합화력 발전 프로젝트(5억8278만 달러) △말레이시아 반도체 공장(2억1481만 달러) 등이 꼽힌다.


    여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증설 프로젝트도 큰 힘이 됐다.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 △삼성 미국 테일러(Taylor) 공장 등 시공 실적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평택 반도체 공장 3라인(P3)과 4라인(p4) 도급액은 6조 3700억원에 육박한다. 또 작년 초 착공한 삼성전자 텍사스 테일러 공장의 도급액은 2조 4300억원으로 작년 2분기부터 영업익 인식이 본격화됐다.


    대우건설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080억원으로 4.8% 증가했다. 매출은 10조 4192억원으로 1년 새 20% 늘었다.


    대우건설은 기존 주택사업뿐 아니라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서 수주해 놓은 공정들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이라크 알 포(Al Faw) 프로젝트 △나이지이라 LNG 프로젝트 등이 꼽힌다. 아울러 △나이지리아 와리 리파이너리 보수공사(4억 9232만 달러)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개발(2억 4899만 달러) 등도 한몫했다.


    아이에스동서가 2019년 인수한 인선이엔티의 자동차 해체·재활용 작업장 모습.ⓒ아이에스동서아이에스동서가 2019년 인수한 인선이엔티의 자동차 해체·재활용 작업장 모습.ⓒ아이에스동서


    중견 건설, 아이에스동서 '군계일학'


    연 매출 3조원 이하 중견 건설사 중에선 아이에스동서의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41.6%(6684억원) 증가한 2조 2768억원의 매출과 11.0%(342억원) 늘어난 34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년 새 104.7%(1158억원) 급증한 2265억원을 기록했다.


    대다수 중견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 위주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적이 곤두박질친 반면 아이에스동서는 친환경·리사이클링 사업에 대한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서 업황 침체를 돌파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아이에스동서는 환경사업 부문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늘려왔다. 2019년 국내 건설 폐기물 처리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 인수를 시작으로 △파주비앤알 △영흥산업환경 △골든에코를 차례로 인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환경 부문 누적 매출액은 3032억원으로 1년 새 65.9% 늘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자재값과 인건비 등 건설 원가 인상과 4분기 진행률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새로 인수한 환경에너지솔루션 연결 매출 등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건설시장 성장세…국내 위기 '돌파구'


    올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주택 건설 경기 뿐만 아니라 대기업 계열사들의 플랜트 발주 마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근 성장세에 있는 해외 시장과 신사업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정주 연구위원 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소속 연구위원 8인은 최근 '2023 건설·부동산 여건 진단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건설시장 규모는 약 1경 7370조원 규모로 2010년과 비교해 약 60% 증가했고 최근 세계 경기 침체에도 세계건설시장은 매년 4~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올해 국내 건설시장은 공공·민간 부문 모두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 등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등 국내 업체들의 기존 수주 강세 지역에선 발주 물량이 늘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각 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