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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동결에도 대출이자 오를까 걱정…왜?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27 11:28:07

    한은 기준금리 '일단 멈춤'…대출자 기대감↑


    미 긴축 우려에 은행채 상승…불확실성 여전


    "은행 대출금리, 시장금리 영향 더 받아"


    은행권에선 차주들이 체감할 정도의 금리 동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연합
    은행권에선 차주들이 체감할 정도의 금리 동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연합
    한국은행이 1년 넘게 이어온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지만 당장의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덜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외려 대출금리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걱정까지 나온다.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간주되는 다양한 변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아직까진 자금조달 시장이 안정됐다고 평가하기엔 섣부르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인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결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로 동결했다. 이는 2021년 8월 0.5%에서 시작한 기준금리 상승세가 드디어 멈춘 것이다.






    은행 대출자의 74%가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가파른 금리 인상 속 빚 부담은 점차 커졌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평균 약 16만6000원 오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1년 반 사이 각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2~3배 가량 오름 셈이다.






    기준금리 상승세가 꺾이길 고대하던 대출자들은 이자부담을 덜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금융당국 수장도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대출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대출금리의 원가가 되는 코픽스 금리라든가 자금 조달 금리가 안정된다"며 "(은행이) 가산금리를 낮출 경우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거나 내려갈 수 있는 여지가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에선 차주들이 체감할 정도의 금리 동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출금리가 점차 하향안정화 추세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오히려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등 글로벌 기축 우려 공포에 대출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채권금리가 뛰고 있어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채권 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은행채 1년물(무보증, AAA) 금리는 3.827%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연저점이었던 2월3일 3.536%보다 0.291%p 상승한 수치다.






    같은기간 은행채 5년물(무보증, AAA) 금리도 4.249%로 지난 3일 3.889% 보다 0.36%p 올랐다.






    은행 대출 금리 현황을 살펴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23일보다 오늘(27일) 금리 수준이 소폭 상승했다.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의 코픽스 신규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95~6.87%다. 이는 지난 23일 연 4.53~6.42%보다 올랐다.






    신용대출도 이날 기준 연 5.35~6.68%로 23일 기준 연 5.35~6.59%보다 대출금리 상단이 더 높아졌다.






    은행권에선 국제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기에 당장 은행 대출금리가 꺾이거나 뚜렷한 하락세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보다는 미국의 금리 향방이 은행 대출금리에 더 영향을 많이 준다"면서 "시장금리에 미 국채 시장의 움직임이 더 많이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은행권의 금리 조정은 시장의 흐름을 따르기 보단 당국의 지속된 압박 영향이 크다"면서 "그러나 금융채 금리는 은행이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대출금리 향방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