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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의 금리 동결…환율 변동성 여전히 '촉각'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24 18:28:35
금리 동결에도 환율 1300원 밑으로 진정세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美 통화정책에 좌우
주식시장을 떨게 한 기준금리 인상이 1년 반 만에 숨고르기에 나섰다. 이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살아나면서 증시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원·달러 환율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297.1원에 마감하면서 전장 대비 7.8원 내렸다.
지난 22일 원·달러 환율이 1304.9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처럼 환율이 다시 천정부지로 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하루만에 13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환율 급등에 대한 공포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기준금리 동결에도 내렸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1년 반 만에 동결을 결정했다.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차이는 최대 1.25%p까지 역전됐다.
일반적으로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증시·채권시장 등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달러 대비 원화가치도 하락하면서 환율 부담이 커지게 되지만, 전일 원·달러 환율은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인 셈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00원을 다시 돌파했다. 다음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한미 금리차는 1.50%p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더욱이 미국의 물가지표·고용지표 등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고 있어 기준금리 0.50%p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번에 0.50%p가 아니더라도 2~3차례 0.25%p씩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고치인 1.50%p를 상회할 수 있다.
한미 금리차 확대가 반드시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금리차가 벌어지게 되면 환율이나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3월 FOMC 이전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나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많은 경제학자들이 중립금리와 균형환율의 수준이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고환율과 강달러가 기본가정이 될 것으로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부터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달러화 가치 상승이 레벨업의 과정이었다면 현재 달러화 가치는 밴드 하단이라는 설정이 가능하고 이는 곧 달러의 반등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반등할 경우 반대급부인 위험자산의 기피현상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만약 펀더멘탈 악재 또는 달러화 가치 안정을 지지했던 변수의 변화는 금융시장을 단기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특정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고 쏠림현상이 나타나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시장 안정과 물가 영향 등을 고려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