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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오픈런 진풍경...돼지고기 가격은 ‘뚝뚝’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20 17:23:25
지난해 6월부터 할당관세 붙어 수입량 쭉
부위별 돼지고기 가격 한 달 새 3~8% 하락
“고물가에 서민 음식 돼지고기 소비 늘어날 듯”
도매가 급락에도 유통비용 등 높은 소매가 탓에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소고기와 달리 돼지고기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관세 할인이 붙은 돼지고기 수입량도 늘어나고 있어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고기 가격은 고공 행진 중이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의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 행사가 입소문을 타며 ‘한우 오픈런’ 현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매가격 하락에도 꼼짝않던 소비자 가격이 큰 폭으로 할인되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행사 물량이 조기 매진되고 있는 탓이다.
이런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한 달 새 8%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농수산식품 유통공사가 집계 중인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은 목심을 제외한 전 품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유통정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앞다리살은 100g에 1228원으로 직전일과 동일했지만 한 달 전(1343원) 대비로는 8.5% 떨어졌다. 삼겹살은 100g에 2364원으로 전일(2368원) 대비 0.2%, 전달(2449원) 대비 3.4% 하락했다.
갈비는 100g에 1342원으로 전일(1339원) 대비 0.2% 증가했지만 한 달 전(1398원) 대비로는 4.0% 떨어졌다. 목심은 100g에 2191원으로 전일(2194원) 대비로는 0.1% 떨어졌지만 전달(2186원) 대비로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0.2%에 그치는 수준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지속 하락하는 것은 수요에 따른 수입량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식품 등 검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수입신고 건수는 1.5% 감소했으나 수입중량과 금액은 각각 3.0%,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축산물은 지난해 185만124톤이 수입돼 전체 품목군 중 9.5%를 차지했고 이 중에서도 돼지고기 수입량이 25.9%으로 큰 폭 증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6월, 7월에 각각 돼지고기와 닭고기에 할당관세가 적용됐다”며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저렴한 돼지고기를 찾는 수요에 맞춰 관세 혜택을 받는 멕시코산, 브라질산 등의 돼지고기 공급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할당관세는 물가나 수급 안정 등을 위해 일정 기간 특정 물품(중량)에 대한 관세를 줄여주는 제도를 말한다.
돼지고기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농업전망 2023’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8.4㎏을 기록했다. 이 중 지난해 1인당 육류 소비 중 돼지고기는 28.5㎏였다. 육류 소비의 절반 가까이가 돼지고기란 의미다.
업계는 수요 확대에 따른 수입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돼지고기 가격은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경기 침체 기조까지 나타나면서 서민 음식을 상징하는 돼지고기 소비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기 때문에 공급량 확대에 따른 가격 인하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