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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라면 수출 규모 4위 대만서 신라면 전량 리콜, 이미지 타격 불가피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1/20 11:15:12

    'K-라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수출된 라면 일부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는 등 신뢰도에 타격을 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농심이 대만으로 수출한 신라면 사발면 제품에서 유해성분이 나왔다. 대만은 한국 라면이 4번째로 많이 팔리는 국가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대만으로 수출한 신라면 사발면 제품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돼 총 1128㎏, 1000상자에 달하는 제품이 회수, 폐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는 지난 17일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대한 통관검사에서 에틸렌옥사이드(EO)가 검출돼 수입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살균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에틸렌옥사이드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이다. 대만 식약서는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스프에서 규격(0.055ppm)을 초과한 에틸렌옥사이드(0.075ppm)가 검출돼 1000상자(1128㎏)를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검출된 성분이 에틸렌옥사이드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2-CE)이라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대만 식약청이 2-CE 검출량을 EO로 환산해 발표했다"며 "대만도 우리나라도 2-CE는 환경에서 유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부원료 농산물의 재배환경 유래 또는 일시적이고 비의도적인 교차오염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2-CE는 에틸렌옥사이드의 중간 생성물로 발암물질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다만 장기간 노출 시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해 분석능력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의도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 하부 원료의 문제도 재발되지 않도록 원료 단계의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후적인 조치와는 별개로 K-라면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특히 포화상태인 국내를 벗어나 해외 라면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인 농심 입장에서 이번 논란은 특히 뼈아프다.


    농심 신라면은 2021년 기준으로 해외 매출이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신라면의 지난 2021년 매출은 9300억원으로 현재는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매출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는 라면이 된 것이다.


    문제는 해외 판매가 늘수록 논란도 늘었다는 점이다.


    2021년에는 유럽에 수출한 '해물탕면'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됐고, 지난해 7월에도 유럽 수출용 제품 '신라면 레드'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돼 현지 당국으로부터 판매 중단과 리콜 명령을 받았다.


    이번에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의 경우 한국 라면이 4번째로 많이 팔리는 대만에서 발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6월 라면 수출액은 3억8340만달러(약 5000억원)로, 이 가운데 1483만달러가 대만에서 팔렸다. 중국(9191만달러), 미국(4786만달러), 일본(3032만달러)에 이은 4번째 매출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 열풍을 타고 라면 매출액이 매년 증가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가운데 유해성분 검출과 같은 문제는 한 제조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라면 전체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