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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지역으로 오세요"…반도체특화단지 유치 경쟁 점입가경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1/20 10:52:56

    특화단지 유형은 개별기업이나 개별기업군의 사업장에 지정하는 '개별형'과 선도기업 중심의 공급기업 및 협력기업, 연구소, 지원기관 등이 집적화된 산업 입지를 활용하는 '단지형'으로 구분된다.


    특화단지로 지정받으려면 성과 창출을 바탕으로 산업·경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입지와 기반시설 확보, 지역 주요 산업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인한 파급효과 등이 충족돼야 한다. 또한 지역 내 대학에 전략산업 등과 관련된 학과가 존재하고, 연구기관에 전략산업 등과 관련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부가 후보 특화단지를 대상으로 협력 생태계 구축 전략과 국내·외 기업 유치, 선도기업 투자 계획 등을 평가한 뒤 올해 상반기 중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의결을 통해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반도체 육성화 정책과 맞물려 지자체들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전도 본궤도에 올랐다.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반시설 구축과 인력 양성, 인허가 신속 처리,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300여개의 반도체 업체를 둔 인천은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신청서를 내달 제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관련 법에 따른 조세 감면 등의 혜택을 차별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산업의 후공정(패키징·검사) 분야에서 글로벌 2, 3위를 달리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인천에 있는 만큼 지역의 수출 품목 1위가 반도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성균관대·인하대·인천대·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 등 9개 기관과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패키징 연구개발 △실무형 고급인재 양성 △산학 프로젝트 진행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도시에서 첨단도시로의 진화를 꿈꾸는 '구미시' 역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는 2028년 개항을 앞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서 10km 떨어진 축구장 375개 면적의 경북 구미 5공단에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단 청사진도 밝혔다.


    구미시는 SK실트론과 LG이노텍 등 구미 산업단지에 반도체 소재와 부품 관련 기업이 123개가 된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구미에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부터 수요기업까지 반도체 공급망이 집적돼 있고, 넓은 산업단지와 안정된 전력 공급망을 갖춘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한 구미시는 얼마 전 반도체 공정부품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면서 특화단지 조성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소재부품 전문기업 코마테크놀로지는 최근 389억원을 투자해 구미 하이테크밸리 내 1만20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착공하고 52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외에도 대구광역시와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안성시, 경상북도, 충청북도 등이 유치 토론회와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특화단지 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지자체들의 반도체 구애 열기와 달리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효율성은 세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난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은 65%로 글로벌 100대 반도체 기업의 평균(67%)보다 2%p 낮았다.


    이에 정부가 경쟁국 수준의 세액공제 등을 지원해 한국 기업들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경연은 "법인세율을 25%에서 24%로 낮추고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6%에서 8%로 높이는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그 수준이 주요국에 비해 미미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미국 대만 등 주요국의 대규모 지원에 상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