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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분양성적 '저조'…업계 긴장감 고조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1/19 11:07:12
올해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관심이 집중됐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계약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마감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 1400여채가 미계약분으로 남으면서다. 좋은 입지를 갖춘 데다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둔촌주공 구하기'에 나섰는데도 저조한 분양성적을 받아들면서 타 분양단지들의 계약률은 더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 결과 둔촌주공 일반분양 평균 계약률은 약 70% 안팎으로 추정된다. 조합과 시공사 측에선 분양 계약률 공개 의무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이마저도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이 4768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1400여채가 미계약 물량으로 추산된다.
둔촌주공이 대단지 인기 사업장임에도 불구, 초기 계약률에 실패한 이유는 최근 고금리 여파로 집값 하락 우려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의 부동산 시장 침체를 우려해 정부가 규제완화라는 카드를 꺼내 전방위 지원에 나섰음에도 계약률 70%에 그치면서 역부족이었단 평가가 나온다.
앞서 둔촌주공은 지난해 12월 청약 최종 경쟁률이 평균 5.5 대 1에 그치고 최저 당첨 가점도 20점으로 만점(84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아 미분양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분양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둔촌주공 청약에 관심이 쏠리면서 정부도 꽁꽁 묶었던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1·3부동산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하고, 분양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완화와 실거주 의무를 폐지했다.
특히 분양가 12억원을 초과해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선 둔촌주공의 인기 평형인 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에서 13억원대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했던 점을 고려한 조치로 봤다.
이밖에도 수분양자 입장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전매제한 8년, 실거주 의무 2년 규제를 전매제한은 1년으로 줄이고 실거주 의무는 없애며 풀어줬다.
하지만 이번 둔촌주공 계약률이 선방하지 못하면서 다른 분양단지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 계약률이 생각보다 저조할 것을 우려한 정부가 자금 수혈과 대대적인 규제완화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실패한 것"이라며 "둔촌주공보다 못한 여건의 분양현장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무순위 청약은 오는 3월 초에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모집 정원의 5배수인 예비당첨자 대상 계약이 20~30%를 달성해 90%까지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