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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꺾여도 여전히 부담…가계대출 감소 지속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04 16:05:11
13개월 연속 감소…쪼그라든 신용·전세대출 잔액
대출 금리 우하향에도 금리 상단 높아
"당분간 디레버리징 현상 이어질 것"
가파르게 오르던 대출금리가 최근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주들이 느끼는 부담은 여전하다. 새해 첫달에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금융권에선 올 상반기까지는 일단 빚부터 갚고 보자는 이른바 '디레버레징'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64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692조5335억원)보다 3조8857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인 것은 가계신용대출이다. 신용대출은 이자 부담이 타 상품보다 높은 편이고, 상대적으로 갚기가 쉽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3조3526억원 줄어든 115조6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선 작년부터 이어온 금리 상승에 고소득, 고신용 차주들이 신용대출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소득자의 경우 대출 접근성이 좋아 사업자금, 부동산 구입 등 거액의 투자목적 대출이 많아 이자상환부담이 크기에 적극적인 빚 상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또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연 6%대에 다하면서 신규 대출수요도 줄었다.
'역전세난' 확산으로 전세대출 잔액 역시 쪼그라들었다.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30조4182억원으로, 한 달 새 1조5688억원이 빠졌다.
전세대출 잔액은 작년 10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금리상승으로 인해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기존 대출 상환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소폭 증가했다. 5개 은행 주담대 잔액은 513조2830억원으로 1414억원 늘었다.
은행권에선 가계대출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지난달 주요 은행이 대출 금리를 소폭 인하했다. 올 초 연 8%대를 돌파했던 주담대 금리 상단은 현재 연 6%대까지 내려앉았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4.8~6.8%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달만에 약 1%p 하락한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우하향해도 금리 상단이 7%대에 가깝기 때문에 차주들이 느끼는 이자부담은 여전히 높다.
이에 디레버리징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디레버리징'은 차입을 확대하는 '레버리징'의 반대말로 부채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수요자들의 이자부담이 높기에 신규 대출보다 부채상환이 더 많아지면서 잔액이 줄고 있다"면서 "금리 안정화 시그널이 강해지고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나면 대출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