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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공급망 불안 제약분야까지?…'국민변비약' 품귀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03 16:04:14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일상생활 속 상비약 수급으로 '불똥'

    무역협회 "범국가 차원의 공급망 콘트롤타워 구축 마련해야"




    ⓒEBN 자료사진. 각 사.ⓒEBN 자료사진. 각 사.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서 비롯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일상생활 속 상비약 수급으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기간 품귀가 시작된 감기약과 해열진통제는 물론 최근에는 변비약과 지사제, 멀미약으로까지 수급 마비에 처한 모양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최근들어 변비약을 만드는 제약사들에게 생산 확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진 국민 변비약 '마그밀'이 원료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약국을 찾은 소비자들이 줄줄이 헛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공문을 받은 제약업계 측은 "수산화마그네슘 성분의 변비약 생산, 공급 확대를 요청 받았다"면서 "마그밀 생산 업체인 삼남제약을 비롯한 다수 제약사들이 비슷한 성분의 변비약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국민변비약'인 마그밀의 원재료는 수산화마그네슘으로 해외에서 조달받던 공급이 마비되면서 이같은 수급난이 발생했다. 수산화마그네슘인데, 이는 인도, 중국, 일본 등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삼남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원료를 납품해주던 해외 업체가 자국내 수요에 우선 조달해야 한다는 이유로 물량 공급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남제약 측은 새로운 원료사를 확보해 생산은 이어가고 있지만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은 필수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이같은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수입 품목 1만2600여개 중 3941개(31.3%)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80% 이상 차지했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율이 80% 이상인 품목은 1850개로 미국(503개), 일본(438개)보다 쏠림 현상이 극심한 상태다.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로 수입선이 막힐 경우 상당 품목이 대체 재료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회예산정책처 '2023년도 경제 현안 분석 자료'도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우려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중국으로부터 주요 원자재와 중간재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특히 지난해 대중국 교역은 전체 교역에서 21.9%로 가장 큰 비중에 달했다.


    약사회도 마그밀 수급 지원에 나섰다. 원재료 공급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약사회는 마그밀의 공급 문제 해소 차원에서 전국 약국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해 현황 파악에 나섰고, 생산 확대와 함께 순차적으로 마그밀을 공급한다는 입장이다.


    변비약 뿐만 아니라 멀미약도 부족하다. 지난 설 명절 연휴 기간 이번 설엔 약국마다 멀미약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멀미약 품귀도 원재료 수급에 제동이 걸린 데에서 비롯됐다.


    무역협회 측은 "지난 2021년 발생했던 요소수 품귀처럼 첨단기술 영역이 아니더라도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평상시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부처 한 곳이 일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가 차원의 컨트롤 타워 구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