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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때보다 힘들다"…고금리에 중고차업계 시름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01 10:48:49

    기준금리 0.5%→3.5%…수요 줄고 공급도 차질

    "폐업도 할 수 없다"…쌓이는 재고에 딜러도 이탈

    대세로 떠오른 온라인…리본카, 고금리 뚫고 성장




    서울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 ⓒ연합뉴스서울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 ⓒ연합뉴스


    고금리로 인해 중고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의 할부 금리뿐만 아니라 중고차 딜러의 재고 금융 금리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수요는 줄고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프라인 중고차 매매상사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1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고금리로 인해 중고차 구매 수요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거래된 중고차는 총 28만5976대로 전년 동기(33만4054대) 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월간 거래량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고금리로 인해 차량 가격 상승효과가 발생하면서 중고차 구매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올린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 추가적으로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1·4·5·7·8·10·11월에 금리를 인상했고, 올해 1월까지 총 열 차례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3.50%에 달한다.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중고차 재고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고차 재고는 14만9707대로 전년 대비(6만3840대) 135% 급증했다. 지해성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사무국장은 "IMF 때보다 더 힘들다"면서 "중고차가 법제화 된 이후 50년 중에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중고차 수요 감소로 중고차 딜러도 업계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 사무국장은 "딜러 숫자도 조금씩 줄고 있다"면서 "매매상사는 폐업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폐업을 하고 싶지만, 차량이 판매되지 않아 문조차 닫지 못하고 있는 중고차 매매상사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통상 딜러와 중고차 매매상사는 여신사로부터 재고 금융으로 불리는 자금을 융통해 차량을 매입한다. 매입 후 차량이 판매되면 여신사에 대출을 갚고, 다시 대출을 일으키는 구조다. 그러나 고금리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고 중고찻값도 떨어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지 사무국장은 "딜러들은 차 값이 비싼 시기였던 5~6개월 전에 사놓은 재고 차량이 많다"면서 "해당 차량을 팔아서 여신사에 돈을 갚고 다시 대출을 일으켜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중고차 업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고차 구매가 새로운 구매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신규 업체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리본카의 경우 고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 판매 대수가 1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전년보다 112% 증가했다. 리본카 고객 중 매장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차량을 구매한 비율도 과반에 달했다.


    신차 출고 지연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리본카 재고 일수는 지난 2020년 대비 2주 이상 단축됐는데 특히 출고 1년 이내 주행거리 1만km대 신차급 중고차는 일반 차량 대비 3일 정도 빠르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본카 관계자는 "비대면 중고차 플랫폼들이 철저한 품질 관리와 사후 서비스를 통해 신뢰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자동차 유통 기업 핸들은 지난해 11월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 '카머스'를 론칭했다. 카머스는 중고차 업계 최초로 모든 딜러들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통합관리솔루션을 선보였다.


    통합관리솔루션은 3단계 인증을 거친 딜러와 사업자만 매물을 등록할 수 있다. 특히 판매가 완료된 차량은 자동으로 매물 리스트에서 삭제돼 허위매물 등록을 원천 차단했다. 이밖에 카머스는 모든 차량에 3개월 연장 보증 보험과 단순 변심에 의한 환불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인성 핸들 대표는 "카머스는 딜러가 등록한 모든 매물을 100% 책임지고 보장한다"면서 "애초에 허위매물 등록이 불가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모든 카머스 딜러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