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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길 먼 온라인 보험플랫폼…보험사 vs 빅테크 평행선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01 10:48:17

    금융위, 취급 상품 확정…이르면 이달 제도 마련

    수수료율 등 세부안은 보험-빅테크 간 이견커




    금융위원회가 금융위원회가 '표준화율이 높은 상품'과 '인터넷 가입률이 높은 상품'을 보험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에 적용하기로 내부 확정했다. 다만 수수료율 책정 등 세부 사안에서는 보험업-빅테크간 견해차가 커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네이버본사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는 '보험 중개 플랫폼'의 판매 상품 선정 및 수수료율을 두고 보험업계와 핀테크 기업들이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보험사·핀테크 등 관련 업계는 보험 중개 플랫폼의 세부사항을 정하는 논의를 진행중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26일 보험업계 실무자들을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했고, 이번주 중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기업과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 관련 간담회' 자리를 갖을 계획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논의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과제다. 금융위는 지난해 8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방안'을 제시했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진행의 제도적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어 11월 관련 제도를 확정·발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보험업계의 반발로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


    금융위 등 금융당국은 관련 업계와의 대화를 지속하는 중이다. 2월 중 가이드라인 확정, 3~4월 서비스 개시 등의 계획을 세웠다. 취급 상품은 CM(사이버마케팅)상품으로 한정하고, 자동차보험, 단기보험, 저축보험(연금 제외), 실손의료비보험 등 네 가지로 확정했다.


    다만 보험 중개 플랫폼 운영 세부 논의에서는 보험사-빅테크기업 견해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험사가 핀테크 플랫폼에 지급할 '중개 수수료'를 두고 의견차가 크다.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중개 수수료의 상한을 보험료의 2~3% 수준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플랫폼 비교쇼핑 서비스 수수료가 2~3% 수준이고, 보험 상품 중개도 비슷한 서비스인 만큼 수수료율이 높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보험 등 일부 보험상품들의 경우 빅테크의 보험플랫폼 활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판매망이 플랫폼에 종속되고 높은 수수료까지 제공한다면 늘어난 비용이 소비자에게도 전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CM상품들은 각 보험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있고,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으로 가입하기 때문에 별도의 모집 수수료가 없다"라며 "빅테크에서 비교·추천 서비스를 운영할 경우 그간 존재하지 않았던 수수료가 생기게 되고 이는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핀테크 업계는 10%대의 수수료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보험업계에서 언급한 '비교쇼핑 서비스 수수료'는 소상공인을 대상하는 것이고, 보험 상품 및 세부 내용들을 비교하는 것은 서비스의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는 자동차보험 온라인 배너 광고의 경우 약 10%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라며 "소비자에게 적절한 상품을 비교, 추천하는 서비스의 수수료가 배너 광고보다 낮은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할 경우 중·소형 핀테크기업들은 해당 시장에 진출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소 핀테크 기업의 진출을 막지 않도록 하는 한편 빅테크 기업갑질을 하지 못하게끔 안전장치를 하려고 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소비자 행복, 보험산업의 디지털화, 설계 등 이해관계자들의 손실이 없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