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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3.25%'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시작…주의점은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1/30 15:09:54
소득 요건 없앤 특례보금자리론 30일 출시
금리 0.5%p 낮춰도 여전히 고금리
"조건 충족 따라 유불리…은행상품 비교 후 선택"
내집마련 실수요자와 영끌족을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접수가 오늘부터 시작됐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정책금융상품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미적용', '연소득 제한 없음'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관심을 모았다. 다만 우대 혜택을 받는 조건이 까다롭고, 금리 메리트가 낮아 아쉽다는 평도 있다.
금융권에선 현재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본인의 상황에 맞는 선택지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3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전 9시부터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스마트 주택금융 앱에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받는다.
스크래핑 서비스(서류제출 자동화) 및 행정정보 이용에 동의하면 별도 서류 제출 없이 간편하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챗봇 상담서비스인 'HF톡'으로 24시간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하며, 만 60세 이상 고령자와 전화문의가 어려운 청각 장애인은 '원격신청 지원서비스'가 제공된다.
온라인 대출 신청이 어려운 경우에는 SC제일은행 창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 경우 아낌e 금리할인(0.1%p)은 적용되지 않는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정부가 기존의 안심전환대출과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을 통합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주택금융상품이다.
소득 요건을 없애고 주택 가격의 상한을 높여 대출 문턱을 크게 낮췄다.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일 경우 소득 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신청 가능하다.
주택 신규 구입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는 대환대출, 임차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한 대출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것도 특장점이다.
그러나 특례보금자리론 기본 금리는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당초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 수준은 '우대형' 4.65~4.95%, 일반형 4.75~5.05%이었지만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보다도 높아 별다른 장점을 찾기 힘들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 26일 0.5%p 더 낮췄다.
이에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일반형 연 4.25~4.55%, 우대형 연 4.15~4.45%로 책정됐다.
현재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4%대 초반대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금리 메리트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 혼합금리는 연 4.24%다.
우대금리 혜택을 중복해서 받으면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최저 연 3.25∼3.55%까지 낮아지지만 혜택을 받는 차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6억 이하이고 △만 39세이하 부부합산 소득 6000만원 이하 △사회적배려층 △결혼 7년이내 신혼가구 △미분양주택 등이 충족돼야만 최대 0.9%p 우대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이를 모두 충족할 차주는 소수일 것으로 바라봤다.
또 주의할 점은 서울에 내집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은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없다. 집값 상한이 9억원으로 제한돼 있는 탓이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15만가구 중 9억원 이하는 39만가구(34%)에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매로 9억원 이하 집이 나왔다 하더라도 'KB시세' 기준이 적용돼 최신 호가와 실거래가가 반영되지 않았다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당장 급매물을 계약하거나 잔금을 치뤄야하는 경우도 주의해야한다. 통상 시중은행 주담대 심사는 평균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데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 4배가량 더 길다.
이에 금융위는 신청 접수 가능일인 30일부터 한 달 이내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엔 특례보금자리론 이용이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상품 금리 수준이 저금리 기조 때 비해 높아 신청을 머뭇하는 실수요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반형의 경우 금리적인 측면에서 시중은행 대출 이용이 유리할 수 있다"며 "여러 은행들의 주담대 상품 금리, 한도 등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선택지를 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