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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N 주말와인]미국 대통령들이 선택한 '보리우 빈야드'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1/27 11:59:04

    세계적인 와인전문지 와인스펙테이터(Wine Spectator)가 가성비 와인 중에서도 가격 이상의 만족을 주는 올해의 '밸류 와인'을 선정했다. 100점 만점 기준에서 90점 이상의 평가를 받은 와인들 중 최고점수를 받은 와인은 무엇일까.


    오늘 소개하는 '보리우 빈야드 나파밸리 카베르네소비뇽 2019'가 1위로 선정됐다.


    보리우 빈야드는 나파밸리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와이너리 중 한 곳이다. 특히 전설적인 와인메이커 안드레 첼리스체프와 함께하면서 보리우 와인은 '나파밸리 와인의 정석'으로 통한다.


    나파밸리의 대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이 갈수록 몸값이 오르고 있음을 감안하면 1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놀라운 만족도를 준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와인 르네상스 시대를 가져온 '수퍼투스칸 와인', 차고처럼 작은 양조장에서 소량의 명품 와인을 만든 경우 이름붙는 '가라지(garage) 와인'처럼 고급 명품 와인들을 묶어서 부르는 별칭들이 있다.


    그 중에는 오늘 소개하는 '컬트(Cult) 와인'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것은 숭배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쿨투스(Cultus)에서 유래한 것으로 1980년대 중반 미국 나파 밸리를 중심으로 로버트 파커에게서 9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등장한 미국 와인에 사용된 용어이다.


    이 와인들은 연간 1000케이스 내외로 소량 생산되며 이메일, 전화를 통해 미리 등록해야만 구매가 가능하다. 불편한 주문방식에도 인기가 높아 구매 대기 리스트가 매년 수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인기를 만든 최초의 컬트와인이 바로 보리우 빈야드 와인 양조장의 '조르쥬 드 라투르 프라이빗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BV Georges de Latour Private Reserve Cabernet Sauvignon)'이다. 100년이 넘는 오래된 역사뿐 아니라 보리우 빈야드의 와인 양조자는 70~80년대 컬트와인의 인기를 이끈 와인 양조자들의 멘토이기 때문이다.


    보리우 빈야드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BV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이하 보리우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은 컬트와인의 시초 그리고 나파 밸리 와인의 시작이 된 보리우 빈야드의 교과서와 같은 와인이다.


    보리우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은 미국의 대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만들었다. 단일품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 특징을 매우 잘 담고 있다.


    와인의 빛깔을 보면 한눈에도 '짙다'가 느껴질 정도로 어둡고 강렬한 루비컬러를 가지고 있다. 이는 두꺼운 껍질의 영향으로 태양이 강렬한 나파 밸리 지역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껍질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대표적인 검은 과실류(블랙베리, 블랙체리, 말린자두 등)의 과일향이 주로 느껴지며 와인을 시간을 두고 향을 맡으면 모카(커피와 초콜릿 향미제의 혼합물)이 중심이 된 미세한 제비꽃(영문이름 violet)의 복합적인 향이 이어진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대표적인 맛의 특징은 타닌이다. 특히 미국의 강렬한 햇살을 받고 자란 카베르네 소비뇽은 풍부한 타닌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거칠다'는 느낌만 전하지 않고 이후 입안을 가득 채워주는 구조감과 진한 국물을 마신 것 같은 바디감이 인상적이다.


    30분 정도의 디캔팅을 통해 시나몬, 카라멜 향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이는 오크통 숙성으로 부터 나오는 것으로 와인에 기분 좋게 스며들어 있으며 코로 와인의 향을 뿜는다면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탄닌감과 구조감이 좋은 만큼 두꺼운 육질을 갖고 있는 스테이크와 양고기, 구운 야채 요리와 잘 어울린다. 또한 딱딱한 식감의 치즈와 마셔도 와인의 풍미를 배로 즐길 수 있다.


    컬트와인의 원조, 나파 밸리 와인의 기준으로 널리 알려진 보리우 빈야드는 100년이 넘는 양조장의 역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가며 미국 와인의 아이콘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된다. 지난 60여년 동안 수많은 백악관 만찬에 보리우 빈야드의 와인들이 공급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긴 시간 동안 꾸준히 하나의 와인 양조장의 와인들이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버락 오마바, 바이든과 같은 미국 대통령들의 만찬 와인이 된 것은 미국에서도 전례 없는 일이다. '미국 대통령의 와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향후에도 이 와인이 얼마나 오랫동안 미국 대통령들의 만찬 와인으로 오르게 될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도 보리우 빈야드 와인을 즐기는 재미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