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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 대출 감소세라는데…인뱅 진출 득실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1/07 11:01:53

    가계 등 개인대출 시장에서 한계를 느낀 인터넷은행들이 소상공인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상공인 대출 시장은 규모만 약 443조원으로 작지 않은데다 시중은행들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틈새시장이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금리가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상공인 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새 먹거리 사업으로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토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최근 카카오뱅크까지 가세하면서 새 격전지가 된 모양새다.

    개인고객에 비하면 숫자가 적고 법인고객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탓에 시중은행 영향력이 크지 않아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이다. 때문에 인터넷은행들은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상환 능력은 있으나 기존 은행권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했던 수요를 찾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에게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안하는 동시에 대출은 물론이고 통장, 제휴카드까지 사용할 수 있는 비대면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해 신규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늦게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 카카오뱅크는 한도는 경쟁사와 같은 1억이지만 조건을 낮췄다. 개업 1년 이상으로 제한한 경쟁사와 달리 사업 지속 기간 조건을 없애고 누구가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 ATM 입·출금, 증명서 발급에 들어가던 수수료도 없앴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비해 금리가 낮은 편이다. 지난 4일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는 연 5.57% 로 카카오뱅크 5.75%, 토스뱅크 5.99%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지난 2월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은 토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은 출시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원을 넘었다.

    인터넷은행들은 지난 9월까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만 443조원에 이르는데다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창업자가 유입되고 있어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언젠가는 개인대출을 넘어 기업대출까지 영역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며 “소상공인 대출은 그 교두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상승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의 대출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최근 감소세로 전환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0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4조8077억원으로 전월 대비 460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 299조7215억원이던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9월 말 315조2679억원으로 15조원이 넘게 불었다. 그러나 최근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급등하자 대출도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금리 인상폭이 더 컸을 것”이라며 “5~10% 수준이던 금리가 변동금리 적용으로 빠르게 오르다보니 부담이 예전보다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요 감소와 더불어 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기에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은행들이 소상공인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의 역량을 얼마나 다각적으로 평가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성장이 절실한 인터넷은행 입장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시장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중저신용자와 마찬가지로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