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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전 효과?…용산 집값 '굳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1/09 10:54:16
전국적인 부동산 폭락에도 서울 용산구 주요 아파트 시세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개발 호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전용면적 123.12㎡ 8층 매물은 지난달 15억 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2월 기록한 14억원(5층), 2020년 6월 14억9500만원(9층) 등 비슷한 층수·동일면적의 이전 최고가 보다 오히려 상승한 액수다. 이 단지는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초역세권 입지다.
인근 한강로 3가 센트럴파크 전용 102.86㎡ 27층 매물은 작년 11월 29억원에 체결됐다. 이는 동년 4월 거래된 20억원(11층)보다 무려 9억원 오른 가격이다. 바로 옆 시티파크 1단지 전용 114.17㎡ 19층은 지난해 9월 24억5000만원에 중개 거래돼 2021년(5월·21억1000만원)과 2020년(11월·19억5000만원) 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구축 아파트가 밀집한 이촌동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현대한강 전용 84.88㎡는 지난해 8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동일 면적 평균 체결가(총 4건·15억 9000만원)보다 28.9% 오른 가격이다. 인근 이촌코오롱 아파트 전용 114.69㎡는 작년 11월 20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1년 1월 체결가와 동일한 가격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일대 부동산에선 호재와 악재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었지만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는 게 일선 공인중개업소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용산 공원 조성과 신분당선 연장, GTX-A·B 노선 신설 등 각종 개발사업에 힘이 실리고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대통령실 이전이 공식화됐을 당시만 해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따른 정비 고도 제한 등 각종 제재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대통령실 주도로 용산공원 앞마당 조기 개방이 추진되고 서울시도 용산정비창 부지에 들어설 국제업무지구 계획을 구체화 하는 등 일대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신용산역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교통 체증과 재개발 지연 등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현재 주민들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라면서 "서울 도심 최중앙 입지와 기존 인프라에 용산공원과 국제업무지구 등 여러 호재가 시세를 받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B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삼각지에서 용산역 주변은 입지에 비해 낙후된 곳들이 많아 현금부자들의 투자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작년 하반기경부터 꼬마빌딩 등 각종 투자 문의가 확연히 줄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시세 흐름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동부이촌동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일대에 아파트 매도 요청 물량은 쌓이고 있지만 매수 문의가 뚝 끊겨 체결이 거의 없다"면서 "극소수 거래로 시세를 예단하기 어렵고 만약 매도가 급한 집주인이 내놓은 급매물이 바로 체결되면 시세가 뚝 떨어져 보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