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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팝업 지겹잖아? 버스로 와"…식품업계는 변신 중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2/12 10:33:28
'쉐푸드(Chefood)' 로고가 걸린 검은색 2층 대형버스가 지난 7~8일 서울 도심을 누볐다. 롯데제과에서 운영하는 '버슐랭'이다. 버스 안에서 쉐푸드 제품으로 만든 코스요리를 맛보며 서울 야경과 재즈 공연을 볼 수 있는 이색 팝업스토어다. 해외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종종 운영되곤 했지만 국내 식품업계로서는 이례적인 시도다.
12명만 탑승할 수 있음에도 예약 열기가 뜨겁다. 친구, 연인은 물론이고 가족단위 고객들도 눈독들이고 있다. "딸을 위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버슐랭을 신청하려고 한다", "색다른 데이트 코스"라는 반응이 나온다. 버슐랭 1주차 예약은 1분 만에 마감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롯데제과는 당초 1월 중순까지만 예정했던 버슐랭을 2주 더 연장, 2월 운영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팝업스토어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제품 인지도도 높이려는 취지다.
애초 백화점 등 매장 한 켠에서 운영되곤 했던 팝업스토어는 최근 하나의 대형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제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제품을 각인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기간도 최소 한 달 이상으로 늘려가는 중이다. 방문횟수를 확대하고 SNS 마케팅 지속 노출 효과까지 노리려는 움직임이다.
신세계푸드는 압구정에서 대체육 브랜드인 베러미트 팝업스토어 '더베러'를 6개월 가까이 운영해오고 있다. 언뜻보면 새로 입점한 브런치 가게처럼 보인다. 이곳은 대체육으로 만든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면서 3개월 만에 5000명 이상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오랜 기간 유지한 덕에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온 더베러 관련 게시물은 수천개로 늘어났다. 대체육에 대해 알아보는 클래스도 진행했다.
자사 제품은 아니지만 팝업스토어를 기획하는 곳도 생겼다. 오뚜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식 수입 제품인 타바스코 팝업스토어를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에 열었다. 실내는 타바스코를 연상할 수 있는 붉은색 조명으로 채웠고 각종 굿즈, 이색 포토존 등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처음으로 인근 식음료 매장 7곳과의 협업도 기획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공식 수입 제품을 홍보하면서 오뚜기는 수익을 올리고 인근 식음료 매장은 고객을 유치하는 일석이조 행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팝업스토어에 적극적이다. 콧대 높던 위스키업계는 단기간으로나마 팝업스토어를 실시하고 있다.
비교적 소비자 접점 확대에 앞서있던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내달 말일까지 서울 용산 고메이494에서 발렌타인 싱글몰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기차역을 테마로 기획했다. 입구에서 티켓을 수령해 각종 발렌타인 라인업을 순차 경험하는 경로다. 고메이 494 한남 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피에세', '코르소', '수린'과의 협업을 통해 발렌타인 싱글몰트를 프리미엄한 코스에 페어링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준비하기도 했다.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운영 기간을 늘려달라는 소비자 문의도 빗발치는 상황이다.
GS25는 지난달 말 종료하려던 버터맥주 팝업스토어를 이 같은 요청에 3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누적 방문객 수는 3만명에 육박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GS25 관계자는 "팝업스토어가 열린 '도어투성수' 매장의 매출 효자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신규 고객 유치 등의 시너지 효과 또한 지속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