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기름값 하락 국면…경유 〉휘발유 가격차 300원 시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2/12 10:32:45
경유차 운전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기름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어서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611.1원으로 전주보다 15.1원 내렸다. 휘발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13주째 하락했다.
경유 가격도 3주 연속 내렸지만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은 여전했다. 같은 기간 경유는 전주보다 16.2원 내린 1845.7원으로 휘발유보다 234.6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 경유가 휘발유보다 300원 가까이 더 비싸게 판매되는 주유소도 있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국내 기름값에도 하락분이 반영되고 있지만 경유 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때 130달러대까지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 시간)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71.02달러에,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7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되살아난 경기침체 공포에 국제유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국내 휘발유 가격도 L당 1500원대로 내려갔다. 연초(1623.79원) 가격과 비교해도 더 낮은 가격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반면 경유 가격은 아직 연초보다 높다. 12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1811.29원이다. 지난 1월 1일(1442.42원)과 비교하면 26% 가량 상승했다. 유가 상승기에 빠르게 올랐던 경유 가격이 하락기에는 더디게 내리고 있다.
국내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5월 11일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바 있다. 당시 경유 가격은 L당 1947.59원으로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 1946.11원보다 1.48원 더 높았다.
이후 경유 가격은 6개월째 휘발유를 앞지르고 있다. 가격차도 점점 벌어져 12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보다 230.55원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에너지 수급 위기를 야기하면서 경유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도 가격 역전현상을 부추겼다. 겨울철 난방 수요가 증가한 것도 경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적용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유의 유류세 인하 효과가 휘발유보다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역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두 유종 간 가격 격차는 좁혀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경유와 휘발유의 국제 가격 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