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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업계 "뭉쳐야 산다"…합작사업 활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13 10:51:27

    국내 화학업계가 국내·외 기업들과 합작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며 전방위적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노리는 모습이다.

    1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현대케미칼은 지난 12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서 HPC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현대케미칼은 2014년 5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 40% 출자해 합작·설립한 회사다.

    HPC 공장은 현대케미칼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대산공장 내 66만㎡ 부지에 세운 초대형 석유화학 설비다. 연간 에틸렌 85만t(톤), 프로필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HPC 공장 준공으로 석유화학 공정에서 기존의 파라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군을 넘어 올레핀 분야까지 진출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HPC에는 기존 석유화학 공정의 주원료인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 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 정유공정 부산물을 투입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와 부생수소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를 세웠다. 초대 공동 대표는 김용학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부문장(상무)과 심영선 SK가스 수소사업담당 부사장이 맡는다.

    롯데SK에너루트는 첫 사업으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내 부지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해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가동 시점은 2025년 상반기다. 발전소 건설을 위해 회사 측은 이달 중 연료전지발전사업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와 정밀화학 제품 생산업체 한농화성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합작투자사 '바스프 한농화성 솔루션스'를 설립한다. 바스프와 한농화성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다.

    합작사는 바스프의 강력한 기술력 및 제품 혁신 능력과 한농화성의 고효율 생산 능력을 결합해 최고 품질의 비이온 계면활성제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된 제품은 바스프와 한농화성에 공급된다. 양사는 각각 자체 유통·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증가하는 비이온 계면활성제 시장 수요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법정 승인을 받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대산산업단지에 합작사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최근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2차전지 재활용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양사는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에 약 1700억원을 공동투자하고 지분은 포스코홀딩스가 51%, GS에너지가 49%를 갖게 된다. 법인 설립은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은 지난해 9월 경영진 교류회를 계기로 2차전지 리사이클링 등 양사의 핵심 신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합작사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진단, 평가, 재사용 등 BaaS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두 그룹의 사업역량을 모은다면 에너지 전환이라는 산업적·사회적 변화 요구에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