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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온다 긴장?…카카오손보 첫 상품 '실망'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12 10:04:01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범 첫 상품으로 '단체보험'을 내놓으면서 업계가 실망감을 드러냈다.
디지털손보사로서 보험시장 판을 흔들 혁신상품을 내놓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메기' 온다"며 긴장했던 보험권은 아쉽다는 평을 쏟아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빅테크 기업(대형 정보기술기업)이 만든 최초의 보험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전날 첫상품인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정례위원회를 열어 카카오페이손보의 보험업 진출을 공식 허가한 지 6개월 만이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자본금은 1000억원이다. 지분율은 카카오 40%, 카카오의 결제 부문 자회사 카카오페이 60%로 구성됐다. 거대 플랫폼 빅테크 기업이 보험업에 진출한 건 카카오가 최초 사례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첫 상품으로 내놓은 것은 온라인금융 범죄를 대비할 수 있는 단체보험이었다.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온라인 금융 사기, 중고 거래 시 자주 발생하는 온라인 직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장한다.
금융감독원의 피해환급금 결정 이전에 보험금을 신청하고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세스가 마련됐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를 통해 기존 보험에 비해 피보험인의 보험금 수령까지의 기간이 2개월 이상 단축될 것으로 바라봤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신속 지급 절차를 통해 피보험인은 보험금 신청 후 영업 기준일 72시간 내 보험금 일부를 수령할 수도 있다.
단체보험은 법적으로 규정된 요건을 갖춘 단체가 계약자가 돼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그 구성원들이 피보험자가 되는 형태의 보험이다. 보장내용과 기한 등은 설계에 따라 달라진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연내 개인이 별도로 계약할 수 있는 금융안심보험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첫상품이 공개되자 보험권은 실망, 아쉽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대중적인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보험상품이 아닌데다 수익성도 크지 않은 상품인 탓이다.
한 보험업권 관계자는 "디지털손보사로 획기적인 상품들을 기대했으나 아쉬움이 있다"며 "다만 앞으로 플랫폼 기반으로 어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지 지켜보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중이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의외"라면서 "단체보험이라도 대중의 이목을 끌기엔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기술로 보험의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하면 모두가 혜택받는 보험 본연의 가치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첫 상품을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등 금융사기, 온라인 직거래 사기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전 국민을 괴롭히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테크인슈어런스(기술+보험)관점에서 해결하면서 함께 하면 모두가 혜택 받는 보험 본연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상품을 모색한 끝에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을 첫 상품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보험이 사회에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하며 실현시켜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보험권 일각에선 곧 시장에 나올 카카오페이손보의 B2C상품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했다. 카카오페이가 지닌 파급력이 디지털보험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양한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출시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향후 획기적인 상품들로 보험업계에 새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