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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빅스텝' 전망에 부동산 금리 공포 확산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11 10:29:20

    한국은행이 이르면 오는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두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고금리 공포 확산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또 대출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족'(빚을 내 투자)들의 비명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2일 개최되는 한은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으면 지난 2012년 9월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8% 선을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리 공포가 확산 되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발 거래 절벽으로 이미 부동산 매수 심리는 위축된 상황이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3일 기준 77.7로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도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국토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 1~8월 38만539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73만7317건)보다 47.4% 급감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22주째 낙폭을 이어가며 집값 하방 압력이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19주 연속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내렸다. 이는 2012년 12월3일(-0.21%) 이후 9년10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등으로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급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잠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빅스텝 단행과 거래절벽 장기화 현상 등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초래되는 부작용에 대해서 관리할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팀장은 "기준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2년 전 저금리를 활용해 주택에 투자한 2030 세대들의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거래 절벽이 장기화됨에 따라 관련 산업들도 연쇄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공인중개사의 폐업이 늘어나고 이사와 관련된 이사·인테리어·청소업계 상황도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크게 올라 매수는 위축되고 기존 영끌족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해 상반기 높은 대출 비중으로 내집 마련을 했던 영끌족들의 주요 매입 지역이 서울 외곽 및 경기도 개발 호재 지역인데 최근엔 먼저 큰 폭으로 호가가 조정되고 있어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