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네이버·카카오 '와르르'…개미 피눈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11 10:22:30
삼성전자와 함께 국민주 대열에 합류했던 네이버·카카오의 주가가 폭포수처럼 떨어지고 있다. 하락장에서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매수에 나섰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3일~10월 7일) 네이버 주가는 37만8500원에서 16만원으로 57.73% 급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도 11만2500원에서 5만900원으로 54.76% 떨어졌다. 이날 장 초반에도 네이버는 16만원을, 카카오는 5만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29.40%, 43.90% 오른 것과 대비된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덩치도 급격하게 위축됐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올해 35조8447억원,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27조4318억원 증발했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3~4위였던 네이버·카카오는 현재 10위·12위로 밀렸다.
브레이크 없는 하락에 개미의 계좌도 파랗게 질렸다.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 동안 개인 투자자는 네이버 주식 3조1484억원 어치, 카카오 주식 2조34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개인이 네이버(1조6111억원)·카카오(2조9028억원) 주식을 사들인 것과 비슷하거나 훨씬 웃도는 규모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언젠가 오를 것이라 기대하며 분할 매수에 나서면서 평균 매입 단가는 낮추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평균 매입단가가 전일 종가보다 낮은 손실투자자 비율이 네이버 98.05%, 카카오 98.15%에 달한다. 평균 수익률도 네이버 –45.83%, 카카오 –46.31%로 집계됐다.
종목토론방 등에서는 '앞으로 호재 거리가 없다', '빨리 팔지 않으면 된통 당한다', '개미가 사는 한 반등 없다', '10년 지나면 전고점이 오긴 할까 싶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 가치를 두고 평가하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에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한국은행도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어 네이버와 카카오를 둘러싼 투자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10월 리포트를 발간한 8곳의 증권사 가운데 6곳이 목표가를 낮췄다. 카카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부터 5건의 리포트가 발표됐고 전부 목표가는 하향조정됐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외부경기에 민감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고 있어 2022년 이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포쉬마크 인수는 글로벌 커머스 사업 확대에 긍정적이지만 인수가 마무리 될 경우 영업 적자로 인해 실적에는 일부 부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글로벌 동종업체 밸류에이션 하락과 연결 자회사들의 지분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렸다"며 "최근 주가는 크게 급락해 여러 우려 요인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겠지만 경기 침체 및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이익 반등 시그널이 확인돼야 하는 게 반등의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