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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증권사 구조조정 현실화…자본부담 가중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1/02 10:03:49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로 자본 조달에 비상에 걸린 증권업계도 분주해진 것이다.
최근 자본 조달을 위해 증권업계의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발행 수요가 늘면서 제시하는 금리 수준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자본 조달 비용도 커지는 양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따르면 지난 31일 CP(91일물) 금리는 4.6%를 돌파한 4.63%로 전일 대비 0.04포인트(0.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21일 이후 CP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달 12일에는 하루만에 0.25포인트(7.18%) 상승하기도 했다.
레고랜드 발 자금 경색이 심화되고 금융당국이 '50조+α' 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하며 위기대응에 나섰지만 회사채 금리는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자금시장에서 자본조달이 힘들어지자 증권사들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들을 내놓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내다 팔아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유자산을 팔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내년 1분기 부터는 도산이나 회생에 돌입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가 요청한 '증권업계 자구노력'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제2채안펀드'로 일컫는 증권업계 ABCP 매입 기구도 출자금이 1조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2 채안펀드'를 두고 증권사 간 이해관계가 달라 출자금은 5000억원 규모로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발행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23일~29일) 22개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규모는 총 5조8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진투자증권(A2+)의 경우 지난달 28일 발행한 3개월 전단채 금리는 6.3%를 기록했으며, 한양증권(A2)의 경우 2개월물 기준 6.0%의 금리를 제시하고 자본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전단채와 CP 발행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연말 '북클로징'과 유동성 경색 심화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자본 조달이 쉽지 않아지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위기설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일부 증권사는 유동화증권 차환발행을 포기하고, 직접 자금을 투입하여 장부에 편입하기도 했다"며 "대형사의 경우 자체 자금 동원력과 자본력의 여유를 바탕으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소형사의 경우 유동성과 순자본비율 측면에서 유동화증권 시장 악화에 따른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채무보증 대지급을 최소화하고 유동화증권을 고금리로 매출하며 대응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