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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시대] 그룹 총수 첫발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강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27 10:57:2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 타이틀을 달면서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이 신임 회장은 평소 준법 경영 정신과 함께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조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5일 열린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자리에서 "고객과 주주, 협력 업체,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이달 열린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직접 참석해 준법경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계획을 밝히면서 세계 일류 기업 이상의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한 시기라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

    이 신임 회장의 '이사회 중심 경영' 철학은 이번 승진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제로 이 신임 회장의 승진은 이사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됐지만 평소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중시해 온 만큼 이사회 동의 절차를 거쳤다.

    이달 12일 열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한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준법위에 "지난 2020년 대국민 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위원회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신임 회장은 과거 '2020 대국민 발표'를 통해 "삼성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지만 법과 윤리를 엄격히 준수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당시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결국 기존 오너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하려면 이사회 중심의 경영 구조 확립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이사회 중심의 경영구조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 그룹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5대째 가족 세습을 이어가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유명하다. 전문 경영인들에게 각 자회사의 경영권을 독립적으로 일임하고, 지주회사 인베스터를 통해 자회사들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는 구조다. 또 지주사 인베스터는 발렌베리 재단이 지배하고 있다.

    한편 이 신임 회장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을 게재하고 '주주와 함께 하는 성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며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