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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에서 '골치'로…증권가 부동산PF "일부 디폴트 공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25 10:44:54
금리 인상으로 부담감이 팽배한 가운데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 불이행 사태 촉발에 돈맥경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증권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일부 매각딜의 경우 투자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중단 국면을 맞은 곳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만기 PF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ABCP, 자산유동화전자사채(ABSTB)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BCP는 6개월~1년 만기 발행되고, ABSTB는 3개월 미만 발행으로 비교적 단기 차환이 이뤄진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11월부터 내년 6월말까지 증권사들이 매달 PF에 쏟아야 하는 자금은 최저 8조4000억원에서 최고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1월에는 10조7000억원이 넘는 차환을 발행해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월별로 보면 증권사 신용보강 및 매입보장 PF 자산유동화 증권의 월별 만기는 ▲2022년 11월 10조7297억원 ▲12월 9조7574억원 ▲2023년 1월 10조7618억원 ▲2023년 2월 9조3566억원 ▲2023년 3월 9조4421억원 ▲2023년 4월 8조668억원 ▲2023년 5월 9조2568억원 등이다.
신용보강 유동화증권의 덩치 역시 제법 크다. 올해말까지 증권사별 신용보강 유동화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비율을 증권사별로 보면 ▲하이투자증권 5297억원 37.4% ▲메리츠증권 1조1991억원 22.8% ▲IBK투자증권 1833억원 17.7% ▲하나증권 8652억원 14.7% ▲DB금융투자 1153억원 13.4% 등이다.
차환 거부에 자체 자금을 투입한 증권사도 존재한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19일 만기된 완주 PF ABCP를 전액 매입했다. 완주군이 지급보증을 섰지만, 투자자들이 차환을 거부하면서 주관사가 자체자금으로 사들인 것이다.
교보증권은 12일 만기된 천안 북부BIT리치제일차 자산유동화 ABSTB를 전액 매입했다. 현대차증권도 신용보강한 전단채 가운데 19일 만기인 물량 일부가 차환 발행이 안돼 자체자금으로 막았다.
업황 악화 우려에 증권사와 건설사를 중심으로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합동 단속반을 구성에 악성 루머 유포 집중 감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며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ABCP, ABSTB 등을 껴안아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심리 냉각도 문제지만 고금리에 차환이 점점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다들 부담이 존재하는 셈인데,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증권사들이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