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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슈퍼사이클’ 끝나나…내년도 전략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24 10:46:44
이번주 국내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올해 3분기(7~9월)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올 4분기와 내년에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자제품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마저 심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 잠정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73% 줄면서 지난해 1분기 기록한 9조3829억원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 부문별 세부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DS) 부문의 부진을 '어닝쇼크'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이번 확정 실적에서도 반도체 부문은 부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 후반에서 5조원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9조9800억원의 흑자를 거둔 지난 2분기의 절반 수준이다.
3분기 매출은 24~25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대만 TSMC가 기록한 6131억 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을 밑돌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게 1위 타이틀도 내어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보다 하루 앞서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매출 비중이 97%에 달하는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는 13~18%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매출 11조9758억원, 영업이익 2조2436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2% 급감한 수치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는 18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 특수 약화 등의 부정적 요인이 늘면서 가전과 전자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결국 반도체 출하량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는) 상반기 업황은 비교적 양호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코로나 특수 약화와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의 부정적 요인에 따라 점진적으로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진영 간 공급망 블록화가 본격화되면서 한국의 반도체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미국 정부는 올해 8월 공포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기반 구축 위해 투자 기업에게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지원하는 '반도체칩과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공포했다. 또 자국 주도로 한국과 일본, 대만과 반도체 동맹을 체결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는 '칩4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는 "미국은 자국 투자 유치와 우방국과 연합으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 중이며 중국은 첨단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기술 산업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와 깊게 연결되어 있어 공급망 분리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