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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본격화' K-배터리, 공급망 다각화 분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24 10:46:02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탈중국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 원자재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망 다각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호주·캐나다와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IRA는 7500만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대상 차종을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조립된 전기차로 한정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용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추출·가공돼야 한다.
IRA 발효로 중국산 원자재 사용에 제한이 걸리자 배터리업계는 호주·캐나다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인 핵심 원재료 조달에 힘쓰고 있다.
SK온은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들과 잇따라 계약하며 전기차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11일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톤(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23만톤은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카치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받는다.이 리튬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한 후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렇게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IRA 규정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SK온은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호주 '글로벌 리튬'과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글로벌 리튬은 세계 1위 리튬 생산국이자 미국과도 FTA를 체결한 호주에서 2개의 대규모 광산을 개발 중인 회사다. SK온은 글로벌 리튬으로부터 공급받은 리튬 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할 양극재 파트너를 추후 물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호주업체로부터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를 공급받는다. 회사는 지난 19일 호주 흑연업체 시라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2025년부터 양산하는 천연 흑연 2000t 공급을 시작으로 협력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시라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운영 중이며 내년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생산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라에서 확보한 흑연 광산 및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원재료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라이온타운으로부터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t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캐나다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 풍부하고 IRA 세제 혜택도 적용되는 국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황산코발트 7000t·수산화리튬 25만5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캐나다 배터리 공장 투자도 확정했다. 회사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투자 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설립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케미칼도 제너럴모터스(GM)과 캐나다에 연산 3만t규모 합작사를 설립하고 캐나다 퀘벡주에서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8월 착공한 공장은 20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생산되는 양극재는 제너럴모터스 전기차에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