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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후 유동성 확대…정책공조 강조 이유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24 10:41:50
지난 7월에 이어 이달에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그동안의 긴축기조가 다소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의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가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조치인 만큼 거시적인 통화정책 전제조건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기존 시장안정조치에 더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α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 및 유동성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에 20조원이 투입되며 정책금융기관이 운영하는 회사채 및 CP 매입 프로그램 한도는 16조원으로 확대된다.
이와 함께 한국증권금융 자체재원을 활용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 3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실시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주택금융공사의 사업자 보증지원도 10조원 규모로 늘린다.
한국은행도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국채 뿐 아니라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신속히 검토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내외 복합 요인으로 인해 현재의 시장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3.00%로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 7월 6.3%까지 올랐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9월(5.6%)에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둔화세가 크지 않은데다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Board)가 오는 11월 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금통위의 '빅스텝'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준의 연말 금리수준 전망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기준금리를 3%선까지 끌어올린 한국은행이 정부의 유동성 확대를 지원하는 것은 그동안의 긴축 기조에 상충되는 정책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미시적인 조치를 실시한다고 해서 통화정책의 전제조건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입자을 분명히 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번주 금통위에서 한은이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국채 외 은행채와 공공기관채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정부의 이번 발표는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 대한 일시적 조치로 거시적 상황에 배치되거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