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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주택 가격도 휘청…18개월 만에 하락 지역 등장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21 10:44:57

    국내 주택 시장이 빙하기를 맞으면서 단독주택 가격 마저 휘청이고 있다. 업계에선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이지 않는 이상 당분간 단독주택 시장도 거래가 줄고 하락세가 불가피하단 전망이 우세하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0% 올랐다. 지난 8월(0.19%)에 비해 상승폭이 0.09%포인트(p)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월별 기준 최저 상승률이다.

    특히 단독주택 가격이 하락한 지역의 등장이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3월 제주(-0.01%) 이후 18개월 만이다.

    실제 지난달 종로구, 중구, 용산구 등이 속한 서울 도심권의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5% 내렸다. 도심권의 단독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건 지난 2014년 12월(-0.01%)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서울 서북권의 단독주택 가격도 전월 대비 0.04% 하락하며, 2014년 7월(-0.08%) 이후 약 8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단독주택 가격 하락이 본격화됐다. 지난달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등이 속한 경기 경의권의 단독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06%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경남의 단독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 경남의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2% 하락했다. 경남의 단독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한 건 2020년 5월(-0.02%) 이후 처음이다.

    최근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과 빌라 가격이 하방압력을 받는 건 맞지만 단독주택 가격까지 여파가 미친 건 냉각된 주택 시장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 지난 8월 전국 단독주택 매매량은 5037건으로 전년 동기(8477건) 대비 3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매시장에서도 찬밥 취급을 받고 있다. 연초 53.80%던 낙찰률은 지난 9월 16.7%까지 떨어지며 단독주택 시장이 위축됐음을 방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장사없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으며, 단독주택 시장 역시 침체된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분위기와 당분간 맥을 같이할 것으로 진단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단독주택은 상가나 빌라 등 다세대 주택 개발을 목적으로 매입하거나 또는 고급 단독주택인 경우가 많아 아파트에 비해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늦게 받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대출 규제와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과 빌라, 단독주택까지 매수세가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단독주택 역시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경기 위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다른 부동산 상품과 같이 약세 흐름이 올해를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도 "지금은 본격 하락장이다. 금리가 부동산 시장의 최대변수"라며 "다른 변수를 압도할 정도로 금리에 민감한 시기로 단독주택 시장 하락도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