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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정비 1위 현대건설, 수의계약만 13곳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20 10:29:22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수성하는 등 최근 3년 연속 왕좌를 지키고 있다. 주택전문가로 알려진 윤영준 대표를 영입 후 나타난 괄목할만한 실적이다. 다만 경쟁보다는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따내면서 '독보적 1위' 타이틀을 붙이기엔 다소 민망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경남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을 포함해 올해 총 13곳(컨소시엄 포함)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세부적인 수주 내용은 ▲대구 봉덕1동 우리 재개발 ▲이촌 강촌 리모델링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광주 광천동 재개발 ▲대전 도마·변동5구역 재개발 ▲이문4구역 재개발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 ▲방배삼호아파트12·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창원 성원토월 리모델링 등이다.

    지난달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누적 수주액 8조3520억원을 기록해 건설업계 '역대 최대수주'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측은 "올해 내실 있는 수주에 초점을 맞춰 대어급 사업지를 연달아 수주하며 연초부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과 창사 이래 최초 8조클럽 가입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며 "국내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신기록 달성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은 모두 수의계약이다. 타사와 경쟁없이 따낸 것이다.

    공사비만 약 1조원에 달하는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의 경우 유찰을 거듭하다가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업계 2위인 현대건설이 6차례 열린 현장설명회와 5차 본입찰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데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부산 지역 최초로 적용한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경쟁사들의 참여 의지를 꺾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 14일 강남권 최대어로 꼽힌 방배 신동아 재건축 본입찰에서도 경쟁사인 포스코건설에 유리하게 상황이 돌아가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일찌감치 입찰을 포기했다. 최근 포스코건설의 단독 참여로 유찰된 방배 신동아 재건축은 추후 오는 12월 재입찰을 진행한다. 현대건설 측은 재입찰 조건을 검토한 뒤 입찰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내 '울산 중구 B-04 재개발'과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등 두 곳 정도가 경쟁입찰로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정비사업지로 남아있다.

    하지만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역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라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실상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지에서만 업계 1위인 삼성물산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원자재값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시장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사업성이 낮아지자 현대건설도 시공권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정비사업 수주를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하면서 시공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간 경향이 있다"며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남발하면서 차별성도 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