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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자로 돌아선 경상수지…무역수지는 '적자' 진행형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19 11:05:16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게 개선되며 4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던 경상수지도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둔화세를 지속하며 무역수지도 6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재화에서 서비스로의 소비전환이 경상수지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상반기까지 양호했던 증가세가 크게 축소되고 있는 반면 수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향후 무역·경상수지 흐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우리 경제의 주요 수출대상국은 경기위축으로 수입 수요가 부진한 모습이다.


    미국·EU는 가파른 물가상승·금리인상으로 강한 경기동행성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부실 등 내부 문제가 상당기간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과거 우리나라의 수출은 주요국 일부의 경기가 부진한 경우에도 상당폭 둔화됐으며 금융위기 등 동반부진시에는 위축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글로벌 IT경기도 소비자 IT기기(스마트폰·노트북·PC) 관련 팬데믹 특수요인이 약화되는데다 최근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도 겹치면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B2C 부문의 경기하락은 예상된 흐름이나 하락속도가 가파르고 B2B 부문의 경우 디지털화에 따른 기조적 확대요인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경기둔화, 반도체 단가하락 등에 대응한 재고·투자조정 등으로 서버생산 전망이 최근 하향조정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둔화세를 지속한 IT 수출은 7월부터 감소로 전환했으며 당분간 비IT 수출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별로는 글로벌 IT 최종재의 생산비중이 높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팬데믹, 정치적 갈등 등으로 촉발된 지역별 경제분절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무역규제 심화는 수출의 장단기 하방리스크로 상존하고 있다.


    WTO체제의 자유무역을 위한 국가간 협상·조율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강대국간 양자택일이 요구되거나 무역규제가 일방향으로 시행될 경우 대중·대미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별 수출여건을 살펴보면 미·EU 수출은 소비재·자본재 위주의 비IT 제품 비중이 높은 특성상 미 연준·ECB의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경기민감 품목을 중심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수출은 경기적 요인(중국 성장세 약화, IT경기 하락)에 구조적 요인(중국의 기술력 강화, 내수중심 성장구조 전환)이 가세하면서 수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팬데믹 과정에서 서비스, 무통관수지 등의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들어 무역적자 지속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8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94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9월 들어서도 37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1~10일 무역수지는 전월 월간 적자와 비슷한 3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누적 적자는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폭이 개선되며 8월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도 9월 들어서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8월 한국은행이 전망했던 하반기 흑자규모(122억달러)는 경기둔화 지속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의 주욱 과장은 "향후 경상수지는 수출 둔화세가 확대되고 팬데믹 호조요인이 약화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재화에서 서비스로의 소비전환은 경상수지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경쟁력 강화가 바탕이 되는 가운데 에너지소비 효율화 및 여행·컨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