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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대형 건설사 선방…중견사는 하향 전망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17 10:05:17
올해 3분기 자동차·반도체·배터리 등 주력 계열사의 국내외 공장 증설과 해외 발주 물량의 수혜를 본 일부 대형사는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큰 상당수 업체들은 원자재값 고공 행진과 고금리, 분양 경기 침체 등 경영 여건 악화로 부진할 전망이다.
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 '수익 기대감'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평 1위 업체인 삼성물산은 실적 급등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올 3분기에 전년(1410억원) 대비 236.9% 늘어난 47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 프로젝트를 비롯해 미국 테일러시 반도체 제조공장 신축,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철도터널 공사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실적이 상승한 결과다.
시평 5위·6위 GS건설과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9.9%, 35.6% 늘어난 1979억원, 152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GS건설은 계열사 자이에스앤디(자이S&D)가 자이씨앤에이(자이C&A)를 편입해 외연을 확장했고 GS이니마를 통한 모듈러·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3분기에 코로나로 인한 추가원가(약 740억원) 반영 기저효과와 이라크 신항만 공사 및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인 등 기착공 해외 공정의 기성 증가로 토목·플랜트 부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DL이앤씨는 매출이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 감소 폭은 올 상반기보다 더 벌어질 전망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보다 42.8% 줄어든 148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1~6월)에 전년보다 39.3%(1684억원) 급감한 260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부진했다. 이는 자재값 급등에 따른 주택사업 마진율 저하를 선반영한 결과다.
현대건설은 지난 3분기에 전년보다 13.4% 늘어난 4조 9372억원의 매출과 6.72% 감소한 20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작년대비 14%(1조1916억원) 늘어난 9조7247억원의 매출과 1.5% 증가한 346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주택사업 주력 중견건설 실적 '하락일로'
중견사 실적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일례로 금호건설은 지난해 3분기보다 24.6% 감소한 2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고 SGC이테크건설은 작년보다 20.7% 가량 영업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대형 업체와 달리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와 해외 수주 비중이 낮고 국내 주택 시공 비중이 커 자재값 상승과 분양 경기 악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이에 지난 상반기 시평 11위에서 30위권 내 건설사 20곳 중 전년보다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한 업체는 한화건설과 아이에스동서 등 9곳에 불과했다.
올 3분기 영업익 증가를 실현한 건설사는 상반기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평 20위권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상반기에 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은 기대 요소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계의 영업이익 부진을 초래한 주택 원가율은 2분기를 고점으로 3분기부터 내년까지 완만하게 하락하고 현시점 물가를 반영한 공사비 책정과 신규 착공, 도급 매출이 늘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황 침체가 심화된 가운데 향후 HUG가 보증가 인하와 규제지역 추가 해제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어 연초 계획된 분양 물량의 70~80% 가량만 소화 후 내년으로 사업을 미룰 예정"이라면서 "자재값 급등에 따른 원가율은 대부분 기반영돼 3분기 영업익 감소 폭은 상반기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