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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發 공포장?…버티는 개미 더 샀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10/17 10:04:12

    지난 14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4%대 상승하며 기분 좋은 주말을 맞았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주말 내내 공포에 떨었다.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가 하루 만에 3% 이상 떨어진 데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관련 서비스가 마비되는 등 악재가 이어진 탓이다.

    그럼에도 개미는 매수를 멈추지 않고 있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기 때문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여전히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5% 내린 2187.17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떨어진 665.99에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날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파다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34%)·S&P500지수(-2.37%)·나스닥지수(-3.08%)가 일제히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우려에 급락한 것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지난 15일 오후 SK C&C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 주요 서비스와 네이버 일부 서비스가 먹통이 된 점도 증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화재 자체로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인데, 카카오의 경우 주요 서비스가 30시간 만에 부분 정상화되는 등 재난 대응 부실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날 장 초반 카카오그룹주 4개 종목(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은 7~9%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늘어난 공매도까지 개인투자자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8월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4~5% 수준을 기록했지만 9월 들어서부터 가파르게 공매도 비중이 늘고 있다.

    10월에는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9%대까지 올랐다. 지난 2020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기 전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10% 수준이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베팅하는 투자 전략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카카오그룹주 1종목 이상은 매일 공매도 거래 상위 50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 개인투자자는 "공매도 금지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안 그래도 공매도가 몰리고 있는데 카카오 악재까지 더해져 공매도가 더 기승을 부리는 게 아닌가 걱정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만 1% 이상 떨어졌던 약세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사자’ 행렬을 이어갔다. 장 초반 코스피 주식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 하면서 코스피도 오전 10시를 전후로 2200선을 회복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카카오 수익률은 –70%를 넘어섰다. 지금 파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며 "카카오를 매도하거나 추가 매수하지는 않았지만 오늘 시장 흐름이 말아 올리는(회복) 느낌이라 다른 우량주들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연일 급등락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만큼 일방향이었던 시장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라며 "과거 1~2개월 내에 3번 이상 급등락이 나타나면 약세장이 바닥에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가 됐기 때문에 지금의 변동성이 단기에 더 자주 나오길 바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