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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 꺾였지만…"안심할 단계 아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02 11:17:25

    물가상승률이 7개월만에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상승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데다 정점을 지났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5%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상황과 향후 물가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하며 7월(6.3%) 뿐 아니라 6월(6.0%)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낮았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7개월만에 처음이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6%를 하회했는데 이는 지난주 금통위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원물가는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이어지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외식, 가공식품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석유류가격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외식(8.8%)은 1992년 7월(9.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가공식품(8.4%)도 2011년 12월(8.6%)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석유류가격 오름폭은 19.7%로 전월(35.1%)에 비해 크게 축소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7%p 낮췄다.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국제유가는 6월 배럴당 115.7달러를 기록했으나 7월에는 106.5달러로 하락했으며 8월에는 97.7달러로 100달러선을 밑돌았다.

    근원물가(4.0%, 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으며 기대인플레이션(4.3%)은 전월(4.7%)보다 둔화됐지만 여전히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물가오름세가 둔화되며 인플레이션 정점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나 국제유가 하락세가 물가상승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만큼 향후 물가동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추이, 기상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데다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을 반영하는 개인서비스물가도 상당기간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물가상승률이 4~5%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창용 총재는 "7월에 생각했던 것보다 정점이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은 있지만 정점이 지났다고 물가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점과 관계없이 높은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게 보면 7월에 생각했던 물가와 성장의 전망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포워드 가이던스 기조는 그대로 유지된다"며 "경기 하방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 연준의 9월 결정 등을 보고 조정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보기 때문에 25bp씩 올리는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