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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 찾는 전세, 작년보다 2배…역전세난 심화 전망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8/31 09:59:36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 붙으면서 전세시장도 불안정한 스텝을 밟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물건은 쌓이고 있지만 수요는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역(逆)전세난'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 물량은 9만2703건으로 한 달전인 지난 1일(8만4948건) 대비 9.1% 늘었다. 1년 전(4만5812건)과 비교하면 약 2배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3만4271건으로 한 달 전(3만1982건)보다 7.1%, 경기는 4만3631건에서 4만6803건으로 7.2%, 인천은 1만1014건에서 1만1405건으로 3.5% 증가했다.


    특히 입주 물량이 쏟아진 경기·인천 일대가 전세 주인을 찾지 못해 직격탄을 맞았다. 하반기 경기도에서는 7만3161가구, 인천에서는 1만8834가구가 입주한다. 전국(18만5858가구) 물량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물량이다.


    늘어난 전세 물량은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87.6을 기록해 2019년 8월19일(89.5) 이후 약 3년 만에 90선 이하로 주저앉았다.


    전세가격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면적 84㎡는 지난 17일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8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억원 떨어졌다. 호가도 5억원까지 내렸다.


    올해 5월 입주한 인천 서구 검단 파라곤 보타닉파크의 전용 84㎡ 전세 매물도 당초 5억원대에 거래되던 매물 호가가 최근 2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로 전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면서 매매를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어 전세 물량이 더 넘쳐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주인을 찾지 못한 전세 물건이 넘쳐나면서 집주인들은 '급매'를 내놓기도 하지만 거래가 뚝 끊기면서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역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가을 이사철 특수가 실종되고 전세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월별 실거래 되는 호당 평균 전세가격이 빠지고 있고, 올해 전국 평균 전세가율이 70%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방 일부는 역전세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아파트보다는 전세가율이 낮은 연립, 다세대, 소형 오피스텔 위주로 역전세 문제가 더 불거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아파트 역전세 우려는 이들보다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부분 전세 대출을 내서 전세를 구하므로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아 수요가 위축되고 가을 이사철 특수없이 전세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