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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내줄곳 없는데…저축은행 눈물의 수신금리 인상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28 09:50:27
금리 4%대 예금 내놓은 저축은행 '26곳'
은행권 수신경쟁에 속타는 저축은행
"대출 실탄 확보 아닌 자금 이탈 방지 목적"
저축은행은 마진도 포기하고 눈물의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 중이다.ⓒ연합
저축은행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정기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총량규제 등으로 대출 내줄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수신금리 상승 압박은 강해지면서다.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은 마진도 포기하고 눈물의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82%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3.53%)와 비교하면 한달 사이에 0.29%p 오른 셈이다. 작년 동기(2.25%)와 비교하면 1.57%나 올랐다.
현재 4%대 예금금리 상품을 판매중인 저축은행은 26곳이다.
고려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비대면)' 1년 만기 예금금리가 4.40%로 가장 높고 △키움저축은행 SB톡톡 회전식정기예금 4.32% △HB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 4.30% △키움YES저축은행 SB톡톡회전yes정기예금 4.30% 등 순이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뱅뱅뱅, 크크크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4.21%에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카이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동양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등이 4%대가 넘는 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약정기간 1년을 채우면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OK e-플러스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기본금리 연 3.0%(세전)에 약정기간인 1년 만기 해지시우대금리 1.25%p를 더한 최고 연 4.25%(세전)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권의 수신경쟁이 뜨거워질수록 각 사의 속을 타들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조정은 대출을 내주기 위한 실탄 마련이 아닌 자금이탈 방지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과 예대금리차 공시가 의무화로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예금금리를 높이면서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희미해지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차이는 지난 7월 말 0.04%p까지 좁혀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인터넷은행이 수신금리를 계속 올리다보니 방어차원에서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축은행은 수신으로 자금 대부분을 조달하기 때문에 흐름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가 오른 만큼 대출금리를 올려야 마진이 남지만 이 또한 어렵다. 저축은행의 경우 차주의 특성상 대손비용이 많이 드는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제한돼 있어 무작정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출영업 환경 악화 속 수신금리 인상은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량규제, DSR규제, 잠재부실 우려 등으로 저축은행의 대출 사업이 전년보다 소극적으로 변했다"면서 "특히 내달 시행될 새출발기금 시행 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역시 늘리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당분간 수신금리 인상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에겐 점차 어려운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