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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3분기 암울한데"…高환율에 우는 철강업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26 10:07:34
태풍 피해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암담한 3분기 실적이 예고된 철강업계가 환율 쇼크로 울상이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에서 50%까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과 태풍으로 인한 제품출하 차질, 여기에 비우호적인 환율 상황이 더해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분기 평균 1261원에서 최근 1400원대로 치솟았다. 환율 상승은 국내 철강사들에 부정적인 경영 요인이다. 철광석, 유연탄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고로사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에 직면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톤당 97.38달러에 거래 중이다. 올해 철광석 가격은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재고 상승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달러 상승으로 일정 부분 상쇄될 수 있다.
유연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가격이 폭등했으나 지난 3월 이후 안정세를 찾았다. 다만 석탄의 경우 동절기 에너지 사용 증대에 따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여지가 크기 때문에 철강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환율 상승 리스크를 '내추럴 헤지(Natural Hedge)'로 대응하고 있다. 제품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외화를 원자재 구입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수출이 줄고 내수판매 비중이 늘면서 이마저도 효과가 줄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원료 야적장. ⓒ포스코
이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철강재 가격 인상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현재 태풍발 철강 수급 비상에 일시적으로 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으나 추가적인 환율 인상 등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제품가 인상이 필요하다.
지난 23일 기준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110만원으로 지난달 대비 10% 상승했다. 수입산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115만원으로 전달보다 23.7% 올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철강 가격은 포스코를 포함한 포항 소재 철강공장들의 침수 피해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수입대응재 중심으로 판재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업계는 최근 저조한 수요 상황 탓에 극적인 가격 인상기조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자동차용 강판 협상의 경우 원재료 및 에너지 비용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지만 수급 타격이 비교적 적은 후판은 조선업계와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요 상황이 침체된 탓에 가격 인상을 끌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나 태풍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수요가들과 가격 협상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