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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달러'에 미소짓는 조선업계…현대重, 3분기 흑자 닻 올렸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26 10:01:57

    원·달러 환율 급등에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 3분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조선사는 수출이 대부분이고 선박 대금을 달러로 결제받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자연히 원화 매출로 이어진다. 선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분기 매출액 2조4597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메출액은 29.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7.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실적이 전망치 대로 나오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만에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도 3분기 매출액 9098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4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3분기 매출액 4조575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사업은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매출의 85.5%를 차지했다.

    조선사는 선박 대금을 달러로 결제받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선박 수주 계약 당시 환율이 1100원이었는데 인도 시점에 1300원으로 오르면 그만큼 원화 매출이 느는 것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2분기 평균 1260원 수준이었던 달러당 원화 환율이 3분기 평균 1326원으로 상승하면서 헤지하지 않은 부분의 매출과 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중형조선사 중에서는 케이조선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케이조선은 당초 상반기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원화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까지 1300원대를 유지하면 하반기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파죽지세로 고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개장하자마자 1421.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계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고 주요 선진국의 긴축 기조와 전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이에 높은 환율 수준을 근거로 고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며 연내 원·달러 환율 상단은 1450원에 이를것"으로 예상했다.

    환율과 더불어 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61.81포인트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 이후 21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동안 조선사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후판값도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와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대형 조선 3사는 후판값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후판값이 큰 폭으로 올랐고 철강 원재료값이 안정세인 점 등을감안해 이번엔 '인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