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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시너지 눈길"…DL케미칼, 올해 지속 성장 가시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16 10:05:28
DL케미칼(DL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이 자회사들과의 수익 시너지 창출을 통해 성장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DL케미칼이 최근 인수한 크레이튼·카리플렉스의 안정적 실적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며 모회사의 시장 지배력을 키워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해상운임 상승, 원재료 가격 폭등, 고환율 등 녹록지 않은 운영 여건에서도 인수·합병(M&A)한 자회사들의 수익 개선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1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의 자회사 크레이튼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약 33% 성장한 약 1.4조의 매출을 올렸다.
크레이튼은 미국·유럽에서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케미칼 회사다. DL케미칼은 지난 3월 약 3조원을 투자해 인수를 마무리했다.
크레이튼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982억·55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들어선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1분기 6588억을, 그리고 2분기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739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하반기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2조80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레이튼은 고유가로 인한 원가 상승분을 상당부분 판매가 상승으로 해소할 수 있었으며 이는 크레이튼의 시장 지배력과 제품의 경쟁력 덕분이라는 것이 DL케미칼 측 설명이다.
크레이튼은 현재 출원중인 특허를 포함해 약 1000개 이상의 기술특허를 보유한 스페셜티 폴리머와 파인케미칼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전세계 9개의 R&D센터를 보유 중이며 그 중 5개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위치해 있다.
최근 크레이튼은 견조한 SB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 공장 확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 효과에 힘입어 크레이튼을 손에 넣은 DL케미칼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는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면서도 "주요 사업이 폴리머와 바이오케미컬로 구성된 크레이튼은 상대적으로 원유 급등의 영향을 덜 받은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2020년 3월 인수한 카리플렉스도 긍정적 시너지를 내고 있다. 카리플렉스는 수술 장갑 원료용 합성고무·라텍스 시장의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6% 성장한 1455억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에 18%에 달하는 265억원을 기록했다.
카리플렉스는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싱가포르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 예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DL케미칼 역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9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33% 늘었다. 1분기에는 약 190억원에 달하는 크레이튼 인수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저조했으나, 2분기에는 약 4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DL케미칼의 중심 사업 중 하나인 PB (폴리부텐)사업이 어려운 석유화학 시황속에서도 견조한 글로벌 윤활유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률을 방어한 덕이다.
DL케미칼은 범용 제품인 C-PB(Conventional Polybutene: 범용 폴리부텐)와 특수 목적 제품인 HR-PB (Highly Reactive Polybutene: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단일 공장에서 병행 생산하는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이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크레이튼과 카리플렉스는 DL케미칼의 글로벌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며 "하반기에도 DL케미칼은 자회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